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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남기일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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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끝까지 긴장해야죠.”
제주 남기일 감독은 다이렉트 승격의 9부 능선을 넘었음에도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제주는 24일 2위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 짓는다. 남 감독은 25일 본지와 만나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니까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승리했지만 수원FC전은 어쩌면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다. 더욱이 제주의 상승세는 24라운드 안산전에서 한풀 꺾였다. 경기 종료 직전 정운의 페널티킥으로 패배를 면한 게 다행이었다. 남 감독은 “안산전이 약이 됐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면서 경남전에 이어 수원FC전까지 이어졌다”면서 “홈에서 하는 팬들이 입장하는 경기였다. 공민현과 주민규가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시즌 충격의 강등을 당한 제주는 올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 감독은 부임 이후 꾸준히 ‘원팀’을 강조해 왔다. 남 감독은 2014년 광주, 2018년 성남을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승격 방법을 잘 아는 지도자다. 훈련 시작 전 구호 역시 ‘제주는 하나다’이다. 그는 “처음 팀에 왔을 때 개개인의 색깔이 강했다. 선수단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으로 임했다. 선수 모두와 개인 미팅을 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졌고,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물론 시즌 초반 부침도 있었다. 승격 1순위라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생각보다 컸다. 남 감독은 “주위의 기대와 부담이 우리를 힘들게 했다. 그래도 초반 어려움으로 인해 조금씩 내려놓게 됐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서 경기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경기 위기라고 생각하면서 왔다. 누군가가 긴장해야 한다면 선수들보다는 제가 하는 게 맞다.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필요하다. 승격을 확정 짓게 되면 많이 기뻐하겠다”고 웃었다.
제주는 서울 이랜드(홈)~아산(원정)과 연이어 만난다. 남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은 홈에서 하는 경기다. 공격적으로 해서 내용과 결과 모두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남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 분석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