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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탬파베이 최지만이 지난 24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다리찢기 수비로 LA 다저스 무키 베츠를 아웃시키고 있다. |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국내 팬들에게 1루수 ‘다리찢기’ 수비의 원조는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의 ‘학다리’ 신경식(OB·현 LG 코치)이었다. 3루수 양세종, 유격수 유지훤의 송구를 1루수 신경식이 긴 다리를 쭉 앞으로 뻗어 잡아냈다. 어린이 야구팬들이 아주 많이 따라했던 그 시절의 ‘밈’이었다. ‘학다리’라는 별명은 신경식의 긴 다리와 타격폼에서 나왔지만, 1루에서 자주 보여준 ‘다리찢기’ 수비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2020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스타’ 중 한 명은 탬파베이 최지만(29)이다. 최지만은 지난 24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아웃카운트를 완벽한 ‘다리찢기’로 잡아내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에도 4회 코리 시거, 8회 무키 베츠를 점프 캐치 뒤 태그아웃하며 화려한 수비를 자랑했다.
MLB.com은 이날 최지만에 대해 ‘발레리나 같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최지만은 햄스트링 따위 상관없다는 식의 과감한 다리찢기 수비를 한다’며 ‘검비(애니메이션 속 찰흑 캐릭터) 스타일의 유연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고 주목했다.
최지만은 4차전을 앞둔 화상 기자회견에서 ‘다리찢기’ 비결로 “2년전부터 부상 방지와 유연성 강화를 위해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필라테스 전문가 사라 핵위드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지만은 자신의 몸무게를 모두 버틸 수 있고, 점프도 높게 할 수 있는 아주 강한 코어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필라테스의 기본 개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지난 2013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1회말 1사 2루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이석우 기자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했을 때 외야수로 더 많이 나선 최지만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로 나섰고, 과감하게 다리를 찢었다. 최지만은 지난 1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 내야수들이 송구가 썩 좋지 않다. 내가 1년 동안 다리 찢은 게 200번도 넘는 것 같다”며 “캐쉬 감독도 처음에는 막 박수쳐주고 하더니, 5월 지나면서부터 너무들 당연하게 여기더라”라고 웃었다.
1루수의 다리찢기 수비는 다리를 찢는다는 뜻의 스플릿이라고 부른다. 1루수 출신의 장성호 KBS 해설위원 역시 스플릿에 능하다. 1997년 한국시리즈 해태 우승 하이라이트에서 유격수 이종범의 송구를 완벽한 다리찢기로 잡아내는 장면이 나온다.
장 위원은 “1루수가 다리찢기를 할 수 있으면 내야수들이 1루 접전 상황 때 낮게 공을 던질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송구가 낮으면 공의 궤적상 더 빨리 1루에 도달하고, 다리를 쭉 뻗어 앞에서 잡아내니까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다. 아예 1루 근처 원바운드로 던질 수도 있다. 명 유격수 출신 LG 류중일 감독은 “1루에서 초접전 상황이면 송구 거리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원바운드로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다리찢기로 잡아내면 아웃 확률을 높인다.
장 위원은 “그때 1루수는 송구의 높이를 보면서 다리찢기 타이밍과 정도를 판단한 뒤 다리를 찢으면서 원바운드 처리 방식을 글러브를 내면서 걷어 올릴지, 뒤로 빼면서 잡아낼지를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며 “쉬워 보이지만, 순간적으로 아주 많은 판단이 필요한 수비”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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