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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성원 감독, 캥거루 슈터에서 캥거루 감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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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배승열 기자] 캥거루는 자신의 어린 새끼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주머니에 넣어 보호한다. 캥거루 슈터였던 조성원 감독의 지도방식도 마치 이와 같다.

지난 28일 창원 LG 세이커스는 홈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84-76으로 승리했다. 

LG는 이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개막전 승리 후 연패 중이던 LG는 지난 주말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DB전을 패한다면 다음 상대가 서울 SK로 자칫 연패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LG 선수단은 코트 위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자신들이 비시즌 준비한 농구를 펼치며 DB를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DB전 6연패 탈출과 홈 2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달라진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성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조성원 감독은 "올 시즌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머물렀던 LG는 전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고 부상 선수가 많았다. 

조 감독은 기존의 선수들과의 신뢰를 통해 분위기 쇄신과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훈련 방식이었다. 이전과 달리 팀 훈련량을 줄이며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팀 훈련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사이로 집중력 있게 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과 달리 LG 선수단은 건강해졌다. 조성원 감독은 "무리 팀의 큰 장점은 건강함이다. 부상 선수가 없다. 경기 엔트리를 구성할 때 어떤 선수를 빼야 할지 큰 고민이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달라진 것은 건강만이 아니다. 코트 위의 선수들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한다. 패배한 경기에는 무분별한 슈팅 난사로 저조한 야투 성공률에 비난받지만 조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선수들에게 슛을 더 강조한다.

조성원 감독은 "비시즌 우리가 준비한 농구다. 경기에 졌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분위기나 스타일을 바꾼다면 선수들이 우왕좌왕할 수 있어 연습한 것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원 감독이 준비한 것은 바로 공격 농구다. 100점을 주더라도 101점을 넣어 이기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LG는 경기당 28.5개의 3점슛을 시도하며 KT 다음으로 많은 3점슛을 시도한다. 3점 성공률은 28.5%로 리그에서 2번째로 낮다. 하지만 3점 성공률이 리그 평균 수준(32.6%)으로 근접한다면 득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페인트존에서 두 외국 선수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가 꾸준한 득점을 올려주기 때문.

아울러 엔트리의 모든 선수가 고르게 경기에 나온다. 어떤 선수가 코트에 들어가도 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확실한 주전과 벤치 선수가 없는 전력 평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기 때문. 이는 선수단의 무한경쟁으로 이어지며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승부처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를 매조지하기를 바라면서도 현재 팀 시스템 속에 어린 선수들이 해결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끝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성원 감독은 "처음 선수들을 봤을 때 경직된 분위기였다. 그래서 인사를 할 때 손을 흔들며 '안녕'을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하더니 이제는 안녕 대신 장풍을 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고 웃었다. 

비록 시즌 초 일부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조성원 감독의 LG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배승열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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