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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첫해 적응 완료!…삼성화재 바르텍엔 무언가 있다

드루와 0

별별스타 ┃ 삼성화재 바르텍
2m07㎝ 장신 라이트 공격수
첫 시즌 리그 득점 2위 맹활약
“한국 음식도 즐겨” 적응력도 좋아
“리더 역할 해야” 고희진 감독 기대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바르텍이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수.’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브이리그 초반, 한국 배구에 첫 둥지를 튼 외국인 선수 가운데 바르텍(30·본명 바토크 크라이첵)이 화제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바르텍은 2m07㎝ 장신 라이트 공격수다.

바르텍은 3일 케이비(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8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153점)에 올랐다. 10월2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선 42득점에 공격 성공률 59.09%기록 하며 리그 초반 득점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한국 진출 전 주로 폴란드 2부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그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은 베일 속의 선수기도 하다. 한국 리그 첫해를 맞는 바르텍을 4일 서면 인터뷰 했다.

한국 리그는 꿈이었다 바르텍에게 한국 리그는 ‘꿈’이었다. 폴란드는 세계 5대 프로배구 리그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리그지만, 선수들의 몸값은 그에 걸맞지 않다. 새롭게 뜨는 아랍에미리트(UAE)나 터키 리그로 대어급 선수들이 몰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바르텍에게 연봉 31만달러(3억5175만원)의 한국 리그는 도전의 가치가 충분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한국 프로배구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곳이었다. 트라이아웃 도입 뒤 항상 주변에 ‘언젠가는 한국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오길 기다렸고, 지금 그 순간을 맞았다.” 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다.

해외 진출 1순위로 삼던 한국 리그 첫 소감은 어땠을까. “조직적으로 굉장한 수준이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팀들간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 매 경기마다 흥미롭다”라고 그는 말했다.

적응 완료…한국 음식도 잘 먹어 리그 초반 깜짝 득점 선두에 나섰던 소감을 묻자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겸손해 했다. 바르텍은 “코칭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구단이 몸 상태에 집중할 수있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면서 “구단의 배려에 안주하지 않겠다. 우리보다 나은 상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식 훈련 환경 적응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코보컵 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홈 경기장이 아닌 별도의 연습장에서 매일 훈련을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배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시즌 훈련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감독님과 코치들의 지시를 따르려고 한다. 좋은 선수를 만들려고 하는 코칭 스태프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아주 비슷하다”면서 많이 노력중임을 밝혔다.

한국 문화에는 이미 적응을 끝냈다. “사실 자유시간이 많은 건 아니다”며 입을 뗀 바르텍은 “아내, 반려견과 산책을 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른다. 먹는 걸 좋아해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하다. 한국 음식도 잘 먹고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기가 있을 땐 매운 음식은 피한다”며 활짝 웃었다.

기복 심한 건 약점…“팀 리더 돼야” 바르텍의 약점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리그 최다 득점을 할 정도로 펄펄 날다가도, 어떤 날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된다. 지난 29일 우리카드전에서는 12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이 32.26%에 불과했다. 고희진 감독이 경기 중에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이종경 〈에스비에스 스포츠〉해설위원은 “신체 조건과 파워는 아주 좋다. 타점이 높아서 볼을 잘 올려주는 세터와 호흡만 잘 맞으면 활약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 2라운드까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텍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세터 이승원과의 호흡에 주력하고 있다”며 “선수들과의 팀워크를 맞추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고희진 감독이 바르텍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단순 공격수 이상으로 팀의 리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고 감독의 바람이다. 바르텍은 베테랑 박철우(35)가 한국전력으로 옮기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영입한 첫 외국인 선수다.

고 감독은 “블로킹과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훈련도 성실하다. 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해 부드러운 느낌이 없는 것은 단점”이라고 평가한 뒤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을 리드하면서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선수로의 포부를 밝힌 바르텍은 “매 경기 최대치의 능력을 끌어내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리그 1라운드 1승 4패를 기록, 6위로 떨어진 삼성화재의 중위권 도약 열쇠는 바르텍 손에 쥐어진 셈이다.

이정국 기자

 



바르텍. 삼성화재 배구단 제공

 




 

기사제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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