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천하의 라건아가 벤치에서 시작…KCC 상승세를 이끄는 데이비스

드루와 0

[스포츠경향]

 


전주 KCC 타일러 데이비스가 지난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제공

 

 


초반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KBL 정복에 나섰다. 전주 KCC의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23)가 연일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KCC는 지난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0-80으로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8승4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음은 물론, 지난달 24일 현대모비스에 당한 65-96, 31점차 완패의 수모도 어느 정도 갚았다.

이날 팬들의 관심은 데이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특급 외국인 선수 숀 롱의 대결에 모아졌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끈 롱은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이 있는 선수로 시즌 전부터 주목받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데이비스는 24분44초만 뛰면서 17점·9리바운드를 기록, 30분 가까이 뛰면서 14점·9리바운드를 기록한 롱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와 맞붙어 17점에 리바운드 24개를 잡아내는 등 무시무시한 골밑 장악력을 뽐냈다. 당시 워니는 27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27점 중 3점슛으로 올린 점수가 9점이나 됐음을 감안하면 골밑 대결에서는 사실상 완승이었다.

데이비스는 KCC가 지난해부터 눈독을 들여온 선수다. 전창진 KCC 감독은 9일 기자와 통화에서 “작년에 미국 댈러스에서 경기하는 것을 봤다. 그 때는 한국을 쳐다도 보지 않았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고등학교와 대학 무대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냈지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던 데이비스는 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며 NBA 입성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그런 데이비스가 KCC의 품에 안긴 것은 천운이었다. 전 감독은 “데이비스가 지난 시즌 돈을 많이 받고 중국리그로 갔다. NBA 도전을 하다가 안돼서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렸는데, 중국에서 실망을 많이 했다. 부상을 크게 당했는데 관리도 안해주고 선수 취급도 안했다고 한다. 그러다 한국에 관련된 얘기를 들었고,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와 계약을 하기 선뜻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KCC를 떠난 버논 해밀턴 코치가 괜찮다고 소식을 전해와 계약에 이르렀다. 시즌 초만 해도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던 데이비스는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208㎝·120㎏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데이비스는 본인의 좋은 체격을 이용한 골밑 장악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외국인 선수 임에도 루즈볼을 향해 거리낌없이 몸을 던지는 등 투지가 대단하다. 여기에 시즌 전 약점으로 평가받아왔던 좁은 슛 범위가 생각 이상으로 넓은 것으로 판명 됐으며, 스피드도 준수해 속공 참여도 좋다. 현재 평균 20점·10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선수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전 감독은 “아직도 100%가 아니다. 헨리 심슨처럼 큰 선수들과 붙을 때 1대1 공격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며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모습으로도 대만족이다.

KCC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한숨이 나오는 것은, 데이비스가 휴식을 취할 때 나오는 선수가 라건아라는 점이다. 2012~2013시즌부터 KBL에서 뛰면서 외국인 선수상을 세 번이나 받고 귀화해 태극마크까지 단 KBL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라건아는 부상과 데이비스의 가세 등의 이유로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출전 시간은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지만, 그 라건아가 벤치에서 시작한다는 것 만으로도 KCC 골밑의 무게감을 알 수 있다. 전 감독은 “라건아도 100%까지는 아직 멀었다. 점프가 예전같이 않다”고 했다. 데이비스와 라건아가 100%가 되는 날, KCC를 상대하는 팀들의 고민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