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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조타' 리버풀이 공격수 4명을 내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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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조타(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리버풀이 선발 명단에 공격수만 4명을 포함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왜 이렇게 공격적으로 보이는 라인업을 꾸린 것일까.

9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를 가진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이 1-1 무승부를 거뒀다.

라이벌과 맞대결이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맨시티를 지도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모두 12번 만났다. 5승 4무(커뮤니티실드에서 무승부 뒤 승부차기 패배 포함) 3패를 거뒀으니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 무대에서 맞대결까지 포함해도 9승 4무 7패로 엇비슷하다.

서로의 스타일 역시 잘 알고 있다. 클롭 감독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직선적 공격을 펼쳐 득점을 만들어 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역습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전방 압박을 펼친다. 공통적인 전술적 요소들을 쓰기도 하지만, 두 팀의 스타일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클롭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아주 공격적인 선발 명단을 꾸렸다. 최전방에 모하메드 살라를 두고 공격 2선을 지오구 조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로 꾸렸다. 중원엔 조르지뇨 베이날둠과 조던 헨더슨이 나섰다. 보통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4-3-3 포메이션을 쓰지만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은 공격에서 효과를 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모두 개인 기량이 좋고 빠른 선수들로 리버풀의 직선적인 공격에 잘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적장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힘든 경기였다"면서 "리버풀이 정말 좋은 시작을 했다.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잘 찾았고, 배후로 잘 뛰었다. 4명의 선수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수비에도 신경을 쓴 전략적 선택이었다. 클롭 감독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얻고자 한다면 용감해져야 한다. 공격적인 라인업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임무를 한다면, 그것은 훨씬 더 수비적인 포메이션이다"라고 말했다.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도 수비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맨시티는 객관적 전력에서 비슷하고 공격적인 팀을 만나면 4-2-3-1 포메이션으로 중원에 안정감을 높이려고 한다. 지난 시즌 리버풀과 치른 2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수비적으로도 신경을 썼다는 클롭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리버풀이 4명의 공격수를 배치했지만 수비적인 노림수도 확연했다. 바로 맨시티의 최후방을 압박하겠다는 뜻이었다. 리버풀은 수비할 때 4-2-4에 가까운 형태를 꾸렸다. 살라와 피르미누가 투톱처럼 배치돼 후벤 디아스와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상대하고, 마네와 조타는 측면 미드필더처럼 풀백들과 맞다. 4명의 공격수가, 맨시티 포백을 1대1로 직접 압박했다. 그리고 중원에선 헨더슨과 베이날둠 조합이 일카이 귄도안-로드리 조합을 압박했다. 

중원에 볼 투입을 애초부터 막겠다는 뜻이었다. 맨시티 공격의 핵심인 케빈 더 브라위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다. 그리고 맨시티는 세밀하고 짧은 패스를 위주로 공격을 전개한다. 최후방을 강하게 압박해 빌드업을 흔든다면 더 브라위너에게 투입되는 공을 줄일 수 있다는 심산이었을 터. 리버풀이 선수 개개인간 경쟁과 적극성 싸움에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적중한 것이 통계에서 확인된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689번의 터치를 기록했는데 더 브라위너는 48번의 터치를 기록했다. 더 브라위너가 풀타임 활약했던 4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선 팀 전체 611개 터치 가운데 67번을 더 브라위너가 했다. 클롭 감독의 표현대로 '용감하게' 앞에 무게를 실은 효과가 있었다.

리버풀의 구상은 전체적으로 맞아들었다. 맨시티가 점유율은 54.7%로 높았지만, 슈팅은 7개, 유효 슈팅도 2번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위험 지역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리버풀)

 



다만 위험 부담도 있었다. 실점 장면에선 리버풀의 균형이 깨진 게 빌미가 됐다. 전반 31분 리버풀이 무게를 오른쪽에 싣고 있을 때, 로드리가 반대편의 카일 워커에게 패스했다. 마네가 워커를 제어하지 못했고, 더 브라위너를 마크해야 할 베이날둠이 측면으로 커버하러 빠져나왔다. 앤디 로버트슨 역시 자신의 뒤로 침투하는 페란 토레스를 견제하느라 측면으로 나서지 못했다. 편안하게 공을 잡은 더 브라위너의 발을 거쳐 가브리엘 제주스의 동점 골이 터졌다.

몇 차례 중거리 슛 기회를 준 것이나, 전반 39분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조 고메즈의 팔에 맞고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 역시 비슷했다. 최전방에서 압박에 실패한 뒤 순간적으로 더 브라위너를 견제할 선수가 부족해 위기를 맞았다.

후반전은 조금 더 치열했다. 클롭 감독은 후반전 피르미누를 빼고 제르단 샤치리를 투입했지만 비슷한 콘셉트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리버풀의 의도를 파악한 듯, 종종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최후방에 숫자를 늘렸다. 볼 소유에 숨통이 틔였고 전진 패스할 공간을 찾는 데도 여유가 생겼다.

두 팀은 서로 공을 빼앗고 빼앗기는 경기를 펼치게 됐다. 하지만 과밀한 일정에 선수들의 기동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전력이 비슷한 팀들의 힘싸움이 종종 그렇듯 공격을 주고받으면서도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주스가 한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찬스가 없었다. 두 팀 모두에 대해 적절한 이야기일 것이다. 최근 너무 많이 비기고 있지만 공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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