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11월 19일 전남 드래곤즈와 플레이오프 진출권 걸린 시즌 최종전 치른다
-“정정용 감독의 이랜드, 지난해와 달리 실점 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선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은 물론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창단 두 번째 승격 기회, 놓치면 평생의 후회로 남을 것 같다”
서울 이랜드 FC 정정용 감독(사진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서울 이랜드 FC가 창단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이랜드는 11월 1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K리그2 최종라운드(27)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를 치른다.
4위 이랜드는 전남(5위)에 승점 1점 앞선다. 이랜드와 3위 대전하나시티즌의 승점 차도 1점이다.
이랜드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려면 전남전에서 승전고를 울려야 한다. 이랜드가 전남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결과로 이야기해야 할 때가 왔다”며 “경기 일정이 2주 연기되면서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훈련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 평소처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인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팀 분석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애초 이랜드의 최종전 일정은 11월 7일이었다. 일정이 바뀐 건 10월 27일 대전 A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경쟁 중인 네 팀의 최종전 일정을 21일로 바꿨다.
- 2년 연속 최하위,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 잡은 이랜드는 다르다 -
서울 이랜드 FC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서재민(사진=엠스플뉴스)
서울 이랜드 FC는 2014년 4월 14일 창단했다. K리그에선 수원 삼성(1995년 12월 15일 창단) 이후 19년 만에 생긴 기업구단이었다.
이랜드는 등장부터 축구계 눈을 사로잡았다. K리그1 승격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내걸고 과감한 투자를 보였다. 초대 사령탑으론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마틴 레니(스코틀랜드) 감독을 선임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바지한 김재성(은퇴), 김영광(성남 FC), 조원희(수원 FC) 등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K리그 최초 트리니다드 토바고 수비수 칼라일 미첼, 브라질 공격수 타라바이 등을 영입해 승격과 ACL 도전에 힘을 실었다.
이랜드는 K리그2 참가 첫해(2015년)부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승격엔 실패했지만 정규리그 4위로 승격 도전에 나서며 이듬해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첫 시즌 성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6년 6위로 내려앉은 이랜드는 이듬해엔 8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부턴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랬던 이랜드가 두 번째 플레이오프 도전을 눈앞에 뒀다. 축구계는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게 이랜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한다.
정 감독은 2019년 5월 24일부터 6월 16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이랜드는 U-20 월드컵이 끝나고부터 정 감독의 팀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김현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을 땐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직접 정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올 시즌 K리그2 2위를 기록한 수원 FC 관계자는 “이랜드가 공·수 양면에서 끈끈한 팀으로 바뀌었다”며 “지난해와 달리 실점을 내준 후에도 쉽게 포기하는 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랜드와 올 시즌 상대 전적(3전 3승)에서 크게 앞선다. 많은 분이 플레이오프 상대로 이랜드가 가장 낫지 않느냔 이야기를 한다. 전혀 아니다. 단기전에서 쉬운 팀은 없다. 특히나 이랜드는 정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어떤 팀을 만나든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으로 바뀌었다. 정 감독님은 단기전 경험도 풍부하다”고 했다.
- 플레이오프 진출 눈앞 이랜드, 단기전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서울 이랜드 FC 중앙 수비수 이상민(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 FC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이 크게 바뀌었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정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5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첫 경기 때보다 선수 개인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팀에 앞서 선수 개인 퀄리티가 올라갔다. 전술 이해도와 조직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 분석한 이랜드는 실점을 내주면 쉽게 포기하곤 했다. 올해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물러서지 않는다. 실점이나 부상, 퇴장 등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정 감독의 얘기다.
이랜드는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있다. K리그1 승격 후 FC 서울과 ‘서울 더비’의 시작을 알리겠다는 꿈에 다가가고 있는 까닭이다.
이랜드 서재민은 “올 시즌 훌륭한 코칭스태프 동료, 프런트를 만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며 “이제 마침표만 찍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승격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 최고의 한 해가 잊고 싶은 한 해로 바뀔 수 있다. 많은 분이 ‘서울 더비’를 이야기한다. 내년부터 ‘서울 더비’를 시작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랜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 올 시즌 성패가 좌우될 수 있는 까닭이다.
“선수들이 웃으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란 확실한 목표가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저절로 따른다고 믿는다. 선수들과 남은 시간도 잘 준비해서 그라운드 위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둔 정 감독의 각오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