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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바로우, 개인사로 감비아 가서 축구영웅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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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리그1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바로우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8일 전주에서 열린 '2020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전북 현대 윙어 모 바로우(27)는 비보를 접했다.

아내의 언니인 처형이 사망했다는 소식. 큰 충격을 받은 아내는 당장 고향 감비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바로우는 경기 전날 늦은 밤 모라이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연을 설명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FA컵은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흔쾌히 허락했다.

바로우의 결장은 전북 입장에서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여름 전북에 입단한 바로우는 올 시즌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K리그1 역전우승에 결정적 경기였던 10월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모라이스 감독은 바로우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치른 FA컵에서 전북은 경기 초반 주니오에게 선제실점했지만, 이승기의 연속 중거리포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더블에 성공했다. 바로우는 팀의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바로우는 감비아에서 장례를 치른 뒤 곧바로 전북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전북 선수단은 16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그런데 훈련에 나선 전북 선수단에서 바로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때, 바로우는 감비아에서 감비아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가봉 에이스 오바메양과 인사하는 바로우. 중계화면 캡쳐

 

 

앞서 감비아 대표팀 합류 요청을 받았던 바로우는 개인사 등으로 당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감비아 축구협회는 바로우 가족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픽업'에 나서는 등 지극 정성을 들였다. 14일 가봉과의 네이션스컵 3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한 감비아 축구협회는 17일 홈에서 열리는 가봉과의 2차전에 꼭 뛰어달라고 바로우를 설득했다.

바로우는 결국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바카우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했다. 벨기에 출신 톰 사인트피트 감비아 감독은 "엄청난 전력 보강 효과"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로우는 감비아에서 왜 자신의 합류를 원했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17일 가봉전 후반 4분, 백패스를 건네받은 상대 골키퍼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바로우의 접근에 당황한 골키퍼는 그만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바로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공을 차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피파 랭킹 157위 감비아는 아프리카 최고의 축구스타 피에르 오바메양(아스널)이 이끄는 가봉(84위)을 2대1로 꺾었다. 조 선두를 탈환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바로우가 '개인사' 때문에 감비아에 간 줄 알았던 전북의 일부 직원들은 바로우가 감비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

바로우는 대표팀에서 자신감과 폼(경기력)을 얻은 채 19일 카타르로 향한다. 그곳에서 '트레블' 도전에 나선다. H조에서 1무 1패를 안고 있는 전북은 상하이 상강(22일), 시드니FC(25일), 요코하마 마리노스(12월 1일), 다시 상하이 상강(4일)을 연달아 상대한다. 이동국 이 용 최보경이 빠지고 한교원 이승기가 부상을 안고 있어 스쿼드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4년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바로우의 활약이 필요하다.


윤진만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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