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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김태영·김병지 “수비 불안? 정상 전력 가동하지 못했다”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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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11월 17일 카타르전(2-1) 끝으로 오스트리아 일정 마쳤다
-“수비 불안? 대표팀 소집 단계부터 어려운 점 많았다”
-“수비는 개인 기량으로 득점 만들 수 있는 공격과 달라. 수비력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
-“벤투 감독 철학 존중. 경기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보고 싶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월 A매치 2경기에서 4실점을 내줬다(사진=KFA)
 

 

 
[엠스플뉴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11~12월이 가장 힘들다. 한 시즌을 마치는 시기로 몸 속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 상태인 까닭이다. 여기에 한국 축구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끈끈한 수비력을 보일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한국의 11월 A매치 2연전을 지켜본 천안시축구단 김태영 감독의 분석이다. 
 
한국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11월 15일과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15일 FIFA 랭킹 11위 멕시코전에선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1분부터 4분간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한국은 이날 슈팅 수(4-18)에서 알 수 있듯이 90분 내내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은 17일 카타르전에선 2-1로 이겼다. 한국은 경기 시작 16초 만에 측면 공격수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전반 8분 카타르 공격수 알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황의조가 역전골(전반 35분)을 터뜨리며 2020년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마쳤다. 
 
- “벤투 감독 철학 존중. 경기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보고 싶다” -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땀 흘린 전설 김병지(사진 왼쪽), 김태영(사진=엠스플뉴스,KFA)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반응이 싸늘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앞세워 2경기 4골을 터뜨렸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낸 까닭이다. 
 
한국은 11월 A매치 2경기에서 4골을 내줬다. 특히나 15일 멕시코전에선 4분간 3실점을 허용하며역전패했다. 
 
한국은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원활하지 않았다. 상대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겨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축구계 반응이 싸늘한 건 이 때문이다.  
 
김태영 감독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라며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진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육안으로만 봐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대표팀 소집 단계에서부터 정상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한 수비 전설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주전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수비력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게 축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런 김 감독의 말처럼 한국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영권(감사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등은 소속팀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차출을 거부했다.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수와 왼쪽 풀백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홍 철(울산 현대)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은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11월 14일 미드필더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검사에선 미드필더 나상호(성남 FC),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축구계 반응을 보니 원두재, 정우영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 수비수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자기 생각을 밝혔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이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로 11월 A매치가 첫 소집이자 실전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기 철학에 맞는 선수를 시험했다고 본다. 정승현, 정태욱 등은 10월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이벤트전에서 중앙 수비수로서의 기량을 확인했다. 수비력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다. 한국이 주어진 상황 속 온 힘을 다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K리그 706경기(1위), A매치 61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전설 김병지(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 이사장)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11월 A매치의 목적은 국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몸 상태 확인이었다”며 “벤투 감독의 뚜렷한 철학과 색깔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평가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공격 진영에선 주전 선수가 출전했다. 수비는 아니다. 주전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그 뒤를 받치는 선수들도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고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전설은 대표팀에 대한 솔직한 바람도 건넸다. 
 
“빌드업은 말 그대로 공격 작업이다. 꼭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나아갈 필요는 없다.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지금보다 빠르게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11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방에서 볼을 잡는 순간 무게 중심이 뒤로 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빌드 다운’ 축구란 이야기가 나왔다. 벤투 감독의 철학 존중한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다른 색깔의 축구를 내보이는 유연함을 보고 싶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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