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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재호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7회말 1사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 11. 21. 고척 | 최승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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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침체된 타선이 문제다.
두산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KS 4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김민규가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김재호 혼자서 3안타를 쳤을 뿐 다른 선수들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타격이 큰 문제”라며 부진한 타선을 책망했다.
갑작스러운 타선 침체에 김태형 감독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전 경기까지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두산은 지난 KS 1차전부터 최소 8안타 이상의 안타를 때렸고, 지는 경기에서도 최소 2점 이상은 뽑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 내려갈 때가 있으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타선 침체가 단지 한 경기 부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두산은 이미 정규 시즌 막바지 순위 상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마지막 키움과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3위에 올랐지만, 단 4일 휴식 후 포스트시즌에 올라 벌써 10경기를 치렀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는 정규시즌 3경기에 맞먹는 체력을 요구한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4번타자 김재환의 부진이 아쉽다. 김재환은 KS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으로 침묵하고 있다. 공격선봉 역할을 해야하는 박건우도 3경기 타율 0.083으로 부진하다. PO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허경민 역시 15타수 3안타 타율 0.200에 머무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두산은 예전에도 초인적인 의지와 정신력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2015년에도 준PO부터 시작해 총 13경기 대장정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그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경기수가 적다. 당시 KS MVP였던 정수빈을 비롯해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등 주역들이 고스란히 뛰고 있다.
KS 우승컵의 향방은 많아야 3경기 안에 가려진다. 산전수전 다 겪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다시 한 번 미러클 두산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타선부터 살아나야 한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