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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탓이예요 제 탓” 박지수는 왜 이기고도 아쉬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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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박지수(왼쪽)가 지난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패스를 받고 있다. WKBL 제공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내 탓이오”라며 고개를 숙였다. 팀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 납득이 어렵다. 청주 KB스타즈의 기둥 박지수(22)가 최근 팀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자신 때문이라면서 자책했다.

박지수는 지난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20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1-66 승리를 이끌었다. 7연승을 달린 KB는 단독 선두를 지켜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내 최고였다. 승리의 일등공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런데 박지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 때문에 우리 팀이 고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시즌 자신의 전후반 경기력 편차에 관한 것이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반에는 다소 눈에 띄지 않다가 후반에 맹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기록만 놓고봐도 그렇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반에 평균 10.0점, 야투 성공률 47.62%에 그치고 있다. 평균 9.33개의 야투를 시도해 4.44개를 넣고 있다. 하지만 후반의 박지수는 ‘괴물’이다. 후반 평균 득점이 15.78점으로 전반보다 5점 이상 많으며, 야투 성공률은 무려 77.22%에 달한다.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박지수는 되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펄펄 난다. 이날 신한은행전 역시 박지수는 전반에 5점·4리바운드에 그쳤으나 후반에만 15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자랑하는 박지수인만큼, 그의 전후반 경기력 편차는 KB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KB는 최근 들어 전반에 끌려가다가 3쿼터부터 뒤집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최종 결과는 늘 승리여서 아직까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으나, 과거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이 보였던 ‘1강’의 압도적인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KB가 10점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2일 부천 하나원큐(81-64 승)전 뿐이다. 늘 박지수의 체력 안배를 놓고 고민하는 안덕수 KB 감독도 상황이 계속 이렇게보니 박지수에게 많은 휴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지수는 전후반 경기력 편차의 이유를 ‘몸이 풀리는 속도’에서 찾았다. 박지수는 “나는 이번 시즌 게임을 뛰면서 몸을 푸는 것 같다.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열심히 몸을 풀어도 땀이 잘 안 난다. 그래서 경기를 뛰면서 몸을 푸는데, 전반에 너무 힘들다. 몸이 완전히 풀리는 후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지수가 후반에 맹활약하면서 KB는 연승을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박지수는 신한은행전 역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을 12경기로 늘렸다. 하지만 박지수는 개인기록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오히려 더 엄격하게 다가갔다. 박지수는 “더블더블 기록을 신경쓰다가 플레이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내 입장에서 더블더블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 조금 엄격하게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청주 | 윤은용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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