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뜻밖의 2강’ KB손보-OK금융, 돌풍은 닮았지만 선명하게 다른 이유

드루와 0

KB손해보험의 선수들이 지난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상하지 못했던 판도다. 물론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나 신인 수급에 변수가 있었지만 리그 자체가 요동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이야기다. 30일 현재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승점 25점(9승2패)으로 선두에 나섰고, OK금융그룹은 지난 29일 삼성화재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24점(9승2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비록 코로나19로 시즌이 막바지에 우승팀 없이 종료됐지만 7개 구단 중 6위로 처져있었다. OK금융그룹 역시 7개팀 중 4위에 머물렀다. 시즌 개막까지만 해도 두 팀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합류한 대한항공의 ‘1강’ 예상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동영상만 보고 뽑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의 기량은 미지수였고, V리그에서 4시즌을 뛴 OK금융그룹 펠리페 안톤 반데로(32)는 나이가 가장 많았다.

허나 두 팀은 이러한 예상을 모두 뒤엎고 ‘뜻밖의 2강’ 판도를 만들고 있다. 서로에게 주고 받은 패배를 빼고는 다른 팀들에게는 잘 지지 않는다. 예상대로 흥국생명의 독주로 진행되고 있는 여자부와 달리 이들의 돌풍이 남자부의 활력을 제공 중이다. 돌풍의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들의 상승세에는 또 저마다 다른 이유가 깃들어 있다.

KB손해보험은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교체로 일신한 경우다. 지난해 6위를 차지했던 KB손해보험은 올시즌을 앞두고 과거 LG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상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의 뿌리였던 LG화재 출신이었다. 그는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케이타의 영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고, 흥도 많지만 변수도 많은 그의 한국배구 적응을 이끌어냈다.



OK금융그룹의 선수들이 지난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일은 과거 가빈이나 시몬이 보여줬던 ‘몰빵배구’의 2020년 버전을 보는 듯하다. 케이타는 현재 리그 득점(436점), 오픈(52.87%) 1위를 달리고 있고, 거의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공격점유율도 57.6%에 달한다. 이상열 감독은 초반부터 케이타에 몰리는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그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데도 신경쓰는 ‘밀당 코칭’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많은 휴식시간이다. 케이타가 “다른 팀과 비교해도 우리팀은 많이 쉬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훈련에 몰두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가 없는 때는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도록 하고 실전에서 최선을 이끌어내는 용병술을 취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분업화가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 29일 두 자릿수 득점자만 4명에 달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물론 팀에서 공격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케이타에 비해 낮은 37.76%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블로킹(12위), 디그(12위) 등 경기 중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팀의 화학적 결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라이트 펠리페가 공격을 주도하지만 레프트 송명근도 23.30%의 공격점유율을 갖고 있다. 센터 진상헌은 속공(75.31%) 1위, 블로킹(0.767) 2위 등을 기록하며 전위를 장악하고 있는 부분도 효과를 봤다. 수비에는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31)이 디그 3위에 오르며 중심을 잡고 있다.

실제 OK금융그룹 선수들도 부문별 중심이 확고한 ‘시스템 배구’를 전력상승의 원인으로 봤다. 송명근은 “펠리페가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고, 블로킹에서 진상헌이 크게 활약 중이다. 수비에서는 (부)용찬이 형이 중심을 잡아주니 팀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짚었다.

 



하경헌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