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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찾은 ‘숨은 진주’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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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지난 30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 4쿼터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고 들어오는 김진희를 환한 표정으로 반기고 있다. /WKBL제공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웬만해선 선수들을 크게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단을 많이 치는 편이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특정 선수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해도 가급적 말을 아낀다. 그래도 선수들은 알고 있다. 감독의 속마음을…. 훈련할 때는 호랑이처럼 엄하지만 코트를 벗어나면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감싼다. 그런 위 감독이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공은 바로 우리은행의 김진희(23)다. 김진희는 지난 30일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우리은행이 57-54로 앞서가던 4쿼터 경기 종료 1분 36초 전 샷클락 버저비터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그 득점은 우리은행의 승리를 결정지은 쐐기포가 됐다. 작전타임이 걸리고 벤치로 들어오는 김진희를 위 감독은 꼭 안아줬다. 마치 아버지가 딸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거기에는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묵묵히 제몫을 해준 제자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진희가 사흘 사이 두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며 “작년에 무릎을 다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프로 선수가 예열도 없이 이렇게 뛸 수 있을까 싶다. 박지수 같은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한 시즌 동안 못 뛰다가 갑자기 35분씩 소화를 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런 선수를 내가 빨리 기용하지 못한 게 미안할 정도다. 정말 잘 해준다”고 했다.

프로 4년차인 김진희가 지난 시즌까지 뛴 것은 2018~19시즌의 단 11경기. 그나마 주전 가드 박혜진의 백업으로 간간이 코트를 밟았을 뿐이다.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2019~20시즌은 수술과 재활을 하며 통째로 쉬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희는 이번 비시즌 때 주전들과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올시즌 선발 출전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리은행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30일 현재 경기당 33분 22초를 뛰었다. 또 평균 5.8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는 김진희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뭐든지 물어보고 배우려 하는 자세가 돼 있는 선수”라면서 “패스워크와 돌파력이 좋다. 리딩은 좀 부족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계속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코치는 이어 “본인은 박혜진이 없는 자리를 메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도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충분히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좀더 자신감을 가지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조홍민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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