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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의 앤드원] 샐캡 사전: AD의 5년 재계약이 놀라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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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이동환 기자] 앤써니 데이비스가 뜻밖의 선택을 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LA 레이커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7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옵트아웃을 통해 올해 FA 자격을 얻었다. 레이커스 잔류는 99% 정해져 있었던 상황. 관건은 계약 기간과 구조였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5번째 시즌을 앞둔 2024년에 조기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진 4+1계약을 택했다. 연봉 총액은 1억 8,990만 달러로 맥시멈 금액이다.

 



 



흥미로운 것은 데이비스의 이번 재계약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와 샐러리캡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데이비스가 1+1 혹은 2+1 형태의 단기 계약을 레이커스와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이유는 돈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흔히 '슈퍼맥스 계약'이라고 불리는 맥시멈 계약의 예외조항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NBA는 연차별로 맥시멈 계약을 맺는 선수의 첫 해 연봉 상한을 규정하고 있다.

0-6년 차 선수는 FA가 됐을 때 샐러리캡의 25%를 계약 첫 해 연봉으로 받는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7-9년 차 선수는 30%, 10년 차 이상 선수는 35%다. 그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표 맨 오른쪽에 적힌 예외조항이다. 0-6년 차 선수는 데릭 로즈 룰, 7-9년 차 선수는 슈퍼 맥스 룰이라는 예외조항이 있다.

리그가 규정한 일정 수준의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들은 위에서 언급한 두 예외조항을 활용해  자신이 속한 연차 기준보다 첫 해 연봉 규모가 5% 더 큰 규모의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 차 선수인 A가 데릭 로즈 룰을 활용해 계약 첫 해 연봉이 샐러리캡의 25%가 아닌 30%인 맥시멈 계약을 맺고, 8년 차 선수인 B가 슈퍼 맥스 룰을 활용해 계약 첫 해 연봉이 샐러리캡의 30%가 아닌 35%인 맥시멈 계약을 맺는 식이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앤써니 데이비스는 현재 8년 차 선수다. 따라서 데이비스는 위 표에서 7-9년 차 선수에 해당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데이비스가 전체 샐러리캡의 30%가 아닌 35%를 첫 해 연봉을 받는 '슈퍼 맥스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일단 아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했다.

① 2019-2020시즌에 올-NBA 팀에 입성하거나, 그에 앞선 두 시즌에 모두 올-NBA 팀에 입성
② 2019-2020시즌에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거나, 그에 앞선 두 시즌에 모두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
③ 2017-2018, 2018-2019, 2019-2020시즌 중에 한 번 이상 정규시즌 MVP 수상


다행히 데이비스는 2019-2020시즌에 올-NBA 퍼스트 팀에 입성했고, ①의 조건을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데이비스는 레이커스와 슈퍼 맥스 룰을 활용해 첫 해 연봉이 35%인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 데이비스가 데뷔 이래 레이커스에서만 계속 뛰었거나, 데뷔 후 첫 4년 안에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갈수록 줄어드는 퐁토 속에서, NBA는 이를 막기 위한 유인으로 다양한 계약 조항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슈퍼 맥스 룰이다.

리그 7-9년 차에 속하는 선수가 슈퍼 맥스 룰을 활용해 맥시멈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다음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계약을 맺는 팀이 해당 선수가 데뷔 이래 쭉 뛰어온 팀일 것. 단, 데뷔 후 첫 4년 안에 트레이드돼 그 팀에 온 경우는 예외.

앤써니 데이비스는 뉴올리언스에서 데뷔했던 선수다. 2019년에 트레이드로 레이커스에 왔으니 데뷔 후 첫 4년 안에 레이커스로 온 케이스도 아니다.

즉 데이비스는 자신이 어떤 수상 실적을 기록하든 해 FA 시장에서 슈퍼 맥스 룰을 활용한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런 데이비스가 기다려야 하는 해가 바로 2022년이었다.

2022년에 데이비스는 데뷔 10년 차 선수가 된다. 이때 데이비스는 자신의 수상 실적과 상관없이 계약 첫 해 연봉을 샐러리캡의 35%로 받을 수 있는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현지에서 데이비스가 1+1이든 2+1이든  2022년에 FA가 되는 쪽으로 레이커스와 단기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이유다. 

심지어 최근 ESPN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에는 샐러리캡도 현재(약 1억 914만 달러)보다 약 650만 달러 상승한 1억 1,57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에 FA가 됐다면 지금보다도 더 큰 샐러리캡 기준선에서 35%를 계약 첫 해 연봉으로 받는 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 이번 5년 재계약을 통해 데이비스는 엄청난 규모의 돈을 포기한 셈이 된다.

데이비스가 돈보다는 장기 계약의 안정성, 그리고 레이커스를 향한 충성과 지속적인 우승 도전을 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앞서 르브론 제임스도 레이커스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르브론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3년까지 르브론-데이비스 원투 펀치를 앞세운 수준 높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물론 여기에는 르브론의 노쇠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가정이 뒤따른다.)

현재 레이커스는 2020년 이적시장의 최대 승자로 꼽히고 있다. 데니스 슈로더, 몬트레즐 해럴, 마크 가솔을 영입하면서 리그 2연패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르브론과 2년 연장 계약에, 앤써니 데이비스와 5년 장기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레이커스는 오는 시즌 이후의 미래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레이커스에겐 계획이 다 있는 셈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동환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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