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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넘어 '최고'로 선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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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전에서 득점한 뒤 임동혁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V리그 8년 차 ‘젊은 베테랑’ 정지석(25ㆍ대한항공)이 시즌 내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성장’을 넘어 남자 프로배구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정지석은 지난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연승을 달리던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도 리그 2위(9승 4패ㆍ승점 25)로 점프했다.

올 시즌 정지석이 코트에서 보여주는 각종 수치는 놀랍다. 13경기(54세트)에서 270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5위다. 박철우(한국전력)가 249점(13경기 55세트)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선수 중엔 단연 1위다.

공격 성공률은 58.4%로 리그를 통틀어 1위다. 이 부문 2위인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ㆍ56.9%)보다 1.5%포인트나 앞선다. 특히 팀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오픈 공격(4위ㆍ48.6%)에도 적극 가담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가치가 훨씬 높아졌다.

공격 성공률만 보면 ‘역대급’ 수치다. 과거 전광인(현대캐피탈)이 2014~15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57.5%(1위)를, 김학민(KB손보)이 대한항공 시절이던 2016~17시즌 57.1%(1위)를 찍은 적이 있다. 공격만 전담하는 외국인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레오(전 삼성화재)가 59.7%(2012~13시즌)와 58.6%(2013~14시즌)를, 가빈(전 삼성화재)이 59.3%(2011~12시즌)를 기록한 적이 있다.

서브 득점도 3위(세트당 0.481개)로 여전히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있다. 블로킹 득점도 세트당 0.574개로 이 부문 9위인데, 센터가 아닌 윙스파이커로서는 리그 1위다.



대한항공 정지석. KOVO 제공

 



더 놀라운 점은 디그와 리시브까지 수준급이라는 점이다. 수비 종합 4위고 디그는 리그 3위(세트당 2.093개)다. 다만 리시브는 11위(효율 40.1%)로 예년에 비해 주춤하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이 높아지다 보니 리시브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정지석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25.6%로 지난 시즌(20.7%)이나 2018~19시즌(21.8%)에 비해 책임량이 많아진 상태다.

고교 시절 ‘얼리 드래프트’로 일찌감치 V리그에 데뷔한 정지석은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데뷔 시즌(2013~14)에는 시즌 후반부터 교체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더니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5~16시즌에는 공격 성공률 54.9%에 리시브 효율 58.9%로 ‘에이스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 잠시 주춤(47.4%, 52.6%)했지만 이후 조금씩 수치를 끌어 올리고 있다. 2018~19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더니 올해는 완전히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특히 비예나가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정지석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지만 코트에서는 오히려 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정지석은 “아직 에이스 호칭을 얻기엔 이르다”면서도 “팀에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공격 점유율이 올라가겠지만 그런 부담을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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