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막강 화력 ‘6연승’ 울산, 2012년 ACL 무패우승 재연할까 [엠스플 이슈]

드루와 0
-8년 만에 ACL 8강 울산 현대, 2012년 이은 두 번째 ACL 정상 도전
-“2012년 무패 우승? 빨리 경기 시작했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
-“3일에 한 번꼴로 경기 중, 연이은 승리가 피곤한 걸 잊게 한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 골과 승리 가져올 수 있는 팀이 울산”
-“올 시즌 K리그1과 FA컵 준우승 울산, ACL 정상 등극은 도약 기회”
 
 
 
2경기 연속 멀티골로 울산 현대의 ACL 8강 진출을 이끈 비욘 존슨(사진 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아시아의 깡패. 축구계는 2012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울산 현대를 이렇게 불렀다. 
 
울산은 구단 첫 ACL 우승을 무패로 달성했다. FC 도쿄(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속한 조별리그 F조에선 4승 2무를 기록하며 조 1위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따돌린 울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힐랄을 1, 2차전 합계 5-0으로 대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거칠 것이 없었다. 울산은 FC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만난 준결승전에서도 1, 2차전 합계 5-1로 대승했다. 울산은 단판으로 치러진 결승전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도 3-0으로 완승하며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승 2무 무패우승. 울산은 12경기에서 무려 26골을 넣었다. 실점은 9골에 불과했다. 울산이 ‘아시아 깡패’로 불린 이유다. 
 
“김신욱, 이근호, 이 호, 곽태휘, 김영광 등 당대 최고의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 두려울 게 없었다. 경기장 입장 전 양 팀 선수들이 마주한다. 빨리 경기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면 우리가 생각한 대로 플레이했다.” 2012년 울산의 측면 공격을 책임진 김승용의 회상이다. 
 
- 8년 만에 ACL 8강 오른 울산, 2012년이 떠오른다 -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무패우승을 달성한 울산 현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 현대는 12월 6일 2020시즌 ACL 16강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이 ACL 8강에 오른 건 무패우승을 달성한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올 시즌 ACL은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3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던 ACL 본선 조별리그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까닭이다. 
 
AFC는 11월 1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동아시아지역 ACL 일정(조별리그~준결승)을 치르기로 했다.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구단들은 토너먼트에 임하고 있다. 토너먼트는 예년과 달리 단판으로 치른다. 올 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1 4개 팀 중 8강에 오른 건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두 팀이다.  
 
서아시아지역은 9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ACL 일정을 마쳤다.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전에 올라 동아시아지역 팀을 기다리고 있다. 결승전은 12월 19일 열린다. 
 
카타르 도하에서 동아시아지역 ACL이 재개되기 전까지 울산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FA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놓친 까닭이다. 
 
울산은 7월 12일 K리그1 11라운드 대구 FC전 승리(3-1) 이후 25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월 18일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대패한 후에도 K리그1 순위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울산은 10월 25일 K리그1 2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0-1로 패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11월 1일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27라운드)에서 광주 FC를 3-0으로 이겼지만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울산은 2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을 기록했다. 
 
울산은 명예회복을 다짐한 FA컵에서도 전북을 넘어서지 못했다. 울산은 올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만난 전북에 2-3으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원정에서 치른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울산은 빠르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1월 21일 ACL 본선 조별리그 F조 상하이 선화(중국)전(3-1)을 시작으로 5연승을 질주하며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선 교체 투입된 비욘 존슨, 원두재가 3골을 책임지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무패우승을 달성한 2012년에 버금가는 화력으로 ACL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표=엠스플뉴스)
 
 
 
울산은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ACL에서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기록한 건 2013년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유일했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비욘 존슨은 “쉬운 경기가 없다”며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너먼트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3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연이은 승리가 피곤한 걸 잊게 해준다. 팀에 자신감이 붙었다. 어느 팀을 만나든 우리가 준비한 축구에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 경기장에서 몇 분을 뛰든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도 공중볼과 결정력의 강점을 살리겠다.” 존슨의 얘기다. 
 
존슨은 올 시즌 K리그1 18경기에서 뛰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득점왕 주니오(27경기 26골)에 밀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ACL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K리그1에서와 달리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리며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아직 골에 배고픔이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6경기 연속 2골 이상을 터뜨리면서 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훈련을 마치면 격리 생활을 해야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서든 승리에 앞장설 수 있는 팀이 울산이다. 존슨이 그 예다. 더 많은 골과 승리를 원한다.” 
 
- 조현우 복귀? 울산은 두 번째 ACL 정상을 꿈꾼다 -
 
 
울산 현대 조현우 골키퍼(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와 한국 축구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조현우가 카타르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울산 코칭스태프가 조현우의 합류를 원한다는 것. 조현우는 AFC가 요구하는 운동부하검사, 혈청검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문제가 없으면 8일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전경기(27)에 출전해 23실점(경기당 0.85골)을 내줬다. 조현우는 이 활약을 앞세워 4년 연속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조현우가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ACL에 참여하지 못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조현우는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진행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2차례 평가전에 합류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은 조현우를 무리하게 카타르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었다. 울산이 거칠 것 없는 상승세로 8강에 올랐다. 8강전 포함 3번만 더 이기면 통산 두 번째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조수혁, 서주환이 조현우를 대신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그러나 기량은 물론 경험 면에서 조현우와의 차이를 숨길 수 없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나 조현우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승부를 가르는 승부차기 등에 강점이 있다. 울산이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조현우를 불러들이려는 건 이 때문이다. 
 
MBC스포츠플러스 이상윤 해설위원은 “올 시즌 울산에 부족했던 건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는 힘이었다”며 “ACL 우승은 그 힘을 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축구는 분위기다. 우승 트로피를 놓친 K리그1과 FA컵을 잊고 ACL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상에 설 기회다. 울산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K리그1 4연패와 최다우승(8회) 기록을 세운 전북과 대등한 팀으로 거듭났다. 울산에 필요한 건 우승 경험이다. ACL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이 경기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위원의 분석이다. 
 
K리그가 ACL 우승팀을 배출한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전북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엔 울산이 두 번째 ACL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처럼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 중인 울산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