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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내내 부진했던 롯데 민병헌 |
|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외야수인 민병헌은 경찰청 제대 후 주전급으로 도약한 2013년이후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타자 중 하나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는 아니지만 매 경기당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는 꾸준한 모습을 유지했다. 정규 시즌 중 경기마다 안타를 기록할 선수를 연속으로 맞추는 KBO 이벤트에서도 '믿고 뽑는 민병헌'이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랬던 민병헌이기에 올해 보인 극도의 부진은 낯설기만 하다. 롯데로 이적한 이후에도 2018~2019시즌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때려내며, 두산 시절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불의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커리어하이를 새로 쓸 수도 있었기에 주장으로 맞게 된 2020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초라했다. 정규시즌 개막 직후에는 1번타자로 맹타를 터뜨리며 롯데의 5연승을 이끌었지만, 그 이후 거짓말처럼 깊은 부진에 빠졌다.
5월 13일에는 전 소속팀 두산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쳐냈고, 다음날 1회 첫타석에는 최근 메이저리그 복귀가 확정된 플렉센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구위가 강점인 플렉센마저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인 민병헌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긴 부진에 빠졌다. 통산 98호와 99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기록했지만, 시즌이 끝날때까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며 통산 100홈런을 채우지 못했다.
※ 2012시즌 이후 민병헌 주요 타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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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시즌 이후 민병헌 주요 타격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 ⓒ 케이비리포트 |
홈런 아홉수와 주장 직함이 부담이 된 탓인지 타격 부진은 시즌 끝까지 이어졌고 민병헌은 결국 주전으로 도약한 2013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시즌 막판에는 주전 자리까지 내주며,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기에 다가올 2021시즌 반등이 간절하다. 2021년은 그의 FA 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내년에도 부진이 반복된다면 현역 연장을 장담할 수 없다. 또, 계약을 떠나서라도 2010년대 최고의 우타 외야수 중 한명이었으며,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등이 절실하다.
올해 34세 시즌을 보낸 민병헌은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량이 확 꺾일만한 나이도 아니다. 두산 입단 동기인 양의지는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고, 동갑인 황재균은 생애 첫 3루수 골든글러브, 최주환은 대박 계약을 체결하며 SK로 이적했다. 여전히 왕성한 활약이 가능한 나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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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반등이 절실한 롯데 민병헌 |
| ⓒ 롯데 자이언츠 |
민병헌의 반등은 롯데 구단 입장에서도 간절하다. 손아섭, 전준우가 건재하지만, FA 잔류가 유력한 이대호는 나이에 따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팀의 미래인 한동희의 성장이 눈에 띄지만 아직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에는 경험이 일천하다.
내년 시즌에도 수비 강점을 중시해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와 재계약을 한 이상 손아섭, 전준우를 포함해 민병헌, 안치홍과 같은 FA 선수들이 팀 공격력을 이끌어야 한다. 사실 민병헌이 예년과 같은 활약을 보였다면 2020시즌 롯데의 순위는 더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민병헌, 그에게 다가오는 2021시즌에는 많은 것이 걸려있다. 올 겨울, 조용히 반등을 준비하는 민병헌이 예년의 타격 밸런스를 회복하며 '80억 FA' 다운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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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제공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