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패에 흔들린 흥국생명, 첫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이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도로공사에 패한 뒤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루시아의 부상에 이어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고열 증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고군분투 했으나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2020. 12. 13. 인천 | 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무패 우승은 깨졌고, 심지어 연패까지 당했다. 압도적 기세로 여자부를 장악하던 흥국생명이 첫 위기에 직면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10연승을 내달리며 여자부의 새 기록을 달성했다.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앞세워 개막 최다연승의 주인공이 된 흥국생명은 그대로 우승을 향해 순항할 것처럼 보였다.

분위기는 지난 GS칼텍스전에서 깨졌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빠지면서 흥국생명은 흔들렸고 결국 첫 패배를 당했다. 이어진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는 이재영이 고열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재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가운데 설상가상 이다영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한국도로공사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루시아와 이재영, 이다영까지 주전 3명이 빠진 전력누수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한 세트도 내주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다행히 이재영은 14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와 15일 훈련에도 참가해 몸을 풀었다. 이재영 복귀와 함께 이다영도 다음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컨디션이 100%는 아니겠지만 다음 경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기 때문에 잘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루시아의 경우 장기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훈련에서 제외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복귀 시기는 알 수 없다.

흥국생명은 18일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흥국생명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2연패를 당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발목을 잡히면 3연패에 빠지고 여자부 선두 싸움은 어떻게 돌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도로공사전 패배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복귀 후까지 패한다면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루시아가 빠진 만큼 김미연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흥국생명은 활기를 찾을 수 있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언제나 제 몫을 하는 선수들인만큼 루시아의 공백만 잘 채우면 흥국생명은 언제든 도약할 저력이 있는 팀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