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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1군 데뷔 '클러치히터'…"응원가 들릴 때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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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호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학을 졸업하고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더라도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LG 김호은(28) 역시 그런 처지에 있었다. 2016년 7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라운드 이후 입단한 동기들은 전부 팀을 떠난 상황, 김호은은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코칭스태프에게 포지션 변경을 건의했다.

김호은은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새 출발을 결심했다. LG는 지난해 토미 조셉에 이어 올해도 1루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영입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김호은은 현명한 판단을 했다. 주전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외야보다는 오히려 1루수가 나은 선택이었다. 지난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만큼 타격 재능은 전임 류중일 감독의 인정을 받은 상태였다. 포지션 변경을 발판 삼아 김호은은 입단 5년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당시 수비코치였던 류지현 감독 역시 김호은의 선택을 지지했다. 김호은은 "솔직히 1루수로 바꾸지 않았다면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포지션 변경을 처음 말씀드렸을 때, 당시 수비 파트를 맡고 계셨던 (류지현)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자신감 있게 포지션 변경을 준비했고 전지훈련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돌아봤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상으로 이바지했다. 김호은은 올해 69경기에서 112타석 103타수 25안타, 타율 0.243 OPS 0.654를 기록했다. 대타 타율 0.235와 득점권 타율 0.276 모두 눈에 띄는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기회에 강했다. WPA(Win Probability Added, 타석에서 팀 승리 확률을 얼마나 많이 높였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는 0.74로 주전 못지않았다. 팀에서는 6번째고, 벤치 멤버 중에서는 가장 높다.

1군 데뷔라는 꿈꾸던 순간이 왔을 때, 김호은은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야구장에 팬들이 없었다. 만원 관중들 앞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을 항상 꿈꿔 왔는데 팬들의 함성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제한적이나마 관중들이 입장했을 때에는 정말 좋았다. 대타로 나올 때 관중석에서 내 응원가가 들릴 때는 정말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내년 시즌에는 만원 관중 앞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보고 싶다. 1군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내가 정말 프로야구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은퇴하고, 왼손 대타였던 홍창기는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이제 김호은의 목표는 조금 더 발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팀의 왼손 대타 중 첫 번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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