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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ㆍ세터도 ‘멀티’ 시대… 본업뿐 아니라, 리시브ㆍ서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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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센터 신영석(앞쪽 부터)이 러셀 오재성 이시몬과 함께 리시브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배구는 포지션별로 철저하게 분업화돼 있다. 그래서 센터는 블로킹과 속공이 ‘본업’이고 세터는 공을 잘 분담해 전체적인 판을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리시브와 공격은 레프트 공격수의 몫인데, 이들은 강력한 서브로도 많은 득점을 올린다. 일부 팀에서는 수비 전담 선수인 리베로도 리시브 전문과 디그 전문으로 세분해 ‘더블 리베로’로 운영한다.

그런데 최근 V리그 남자배구는 기존의 이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한국전력이다. 시즌 전 레프트 공격수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이 리시브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면서다. 그래서 센터 신영석과 안요한이 리시버로 ‘강제 소환’됐다. 물론 리베로나 레프트만큼 표본이 많진 않지만 신영석은 리시브 효율 30.8%를, 안요한은 효율 33.3%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한국전력-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서브 득점은 5점에 불과했다. 신영석은 경기 후 “사실 리시브하면서 속공과 블로킹까지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순 없었다”면서 “이런 배구는 상상 속 배구, 만화 같은 배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렸다. 앞으로도 리시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요한은 데뷔 직후 한동안 레프트로 뛴 적이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이는 데다 스파이크 서브도 곁들이며 세트당 0.129점을 올리고 있다.

세터 황동일은 올 시즌 벌써 공격 득점만 13점(성공률 41.9%)을 올리며 공격 본능을 뽐내고 있다. 패스 페인팅이 아닌 강력한 왼손 스파이크 공격도 적지 않게 나온다. 지난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1세트에만 공격 득점 3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왼쪽)와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서브 모습. KOVO 제공

 



리그 세터들의 서브도 더 강력해졌다. ‘강서브 세터’의 대명사인 황택의(KB손해보험)는 올 시즌에도 이 부문 9위(세트당 0.254개)에 오르며 여전히 이름값을 하고 있고, 한선수(대한항공)도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세트당 0.20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하승우(우리카드)도 돋보인다. 처음 붙박이 주전 세터를 맡은 하승우는 상황에 따라 플로터 서브와 스파이크를 적절하게 섞어 세트당 0.191점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상대 리시버들을 교란 중이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서브로만 3득점을 올렸고, 27일 대한항공전에서는 2-2로 맞선 5세트 15-14에서 야무진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 시즌엔 교체 선수로 출전해 무려 세트당 0.389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명관(현대캐피탈)도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0.138점을 올렸고 공격도 42번이나 시도, 리그 주전 세터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시즌 중 삼성화재로 이적한 센터 안우재도 강력한 서브로 8경기(30세트)에서 세트당 0.300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적어 리그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수치만으론 리그 7위권 수준이다.



강주형 기자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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