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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V리그 최고 히트상품 케이타의 2021년 키워드 #흥부자 #효자 #승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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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스포츠경향 카메라 앞에 섰다. 2020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1순위로 지명된 케이타는 타고난 체격조건과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KB손해보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KB손해보험의 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20)는 2020-2021시즌 V리그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여러모로 행보가 극적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따낸 KB손해보험은 동영상으로만 기량을 확인한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19세 선수를 주저없이 뽑았다. 케이타는 7월 입국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져 엉뚱한 유명세부터 탔다.

케이타는 1순위 지명 이유를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입증했다. 206㎝의 신장에 타고난 탄력으로 4m 고공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는 그 자체로 일품. 여기에 공격 성공 때마다 다른 폭발적인 세리머리까지 더하며 코트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 케이타는 지난 12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다채로운 표정과 함께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흥부자

케이타를 설명하는 대표 단어는 ‘흥부자’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가지고 있어 ‘세리머니 장인’이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내 공격을 상대가 볼 수 없다’는 의미로 손을 쫙 펴 얼굴 앞에서 흔드는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새처럼 양팔을 파닥이기도 한다. 또 신명나는 허리춤을 추기도 한다.

케이타는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 경기장 안에서 들리는 노래에 맞게 리듬에 몸을 맞길 뿐이다. 경기 전부터 노래를 들으며 흥을 올리고 생각나는 대로 몸을 흔든다”고 말했다.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케이타는 한국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의 음원을 챙겨들을 정도의 마니아다. 말리의 유행음악도 좋아하는 그는 코로나19가 없어지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으로 ‘힙합클럽’을 꼽았다. 코로나19로 격리됐을 때 병원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춤판을 벌열다가 담당 의사와 간호사들을 크게 웃게 하기도 했다.



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특유의 세리머니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케이타는 “나의 그런 기질이 경기 때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에 덧붙여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 기록을 많이 신경쓰는 것 같은데 나는 기록 생각은 안 하는 편이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배구를 하고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효자

케이타는 2015년 14세에 카타르 유스리그에서 본격적인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17세에 세르비아 리그로 옮겼고 19세에 한국에 왔다. 배구가 좋아 일찍 몸을 던진 무대였지만 사춘기 시절을 경쟁이 치열한 해외 코트에서 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케이타의 가족사랑은 특히 진하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 연봉을 받으면 절반 이상은 말리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낸다. 케이타는 남동생이 둘 있고, 여동생이 하나 있다. 남동생 중 하나는 미국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숙소생활을 하던 케이타는 최근 구단에서 숙소 인근에 아파트를 얻어줘 독립했다. 밥을 직접 해먹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케이타는 “오랜 해외경험으로 입에 맞는 음식은 잘 할 수 있다”며 오히려 자취생활을 즐기고 있다.

케이타가 더욱 기쁜 이유는 이 아파트로 부모님을 모실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최근 말리의 부모님 비자신청 절차를 처리하고 있다. 케이타는 “가족들과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연락을 한다. 떨어져있지만 언제나 보고싶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케이타는 그 나이 또래 중 손에 꼽히는 효자”라고 칭찬했다.

#승자

케이타의 합류로 KB손해보험은 지난해 6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최근 순위가 2위로 내려왔지만 10년째 봄배구를 못 했던 팀은 올시즌의 선두 경쟁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케이타는 “한국 리그는 수비가 좋다. 공격하면 받아내는 모습이 나로 하여금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며 “모든 팀들 수준이 비슷해 상대보다는 범실을 덜 해야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면에서 자기 자신의 역할을 잘 하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상열 감독 특유의 선수 기를 살리는 리더십에 케이타의 기량이 더해지면서 KB손해보험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하지만 케이타는 이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 케이타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왔고, 어떤 리그에서 뛰던 항상 챔피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리그에서 인상이 깊은 선수로 대한항공 정지석으로 꼽은 이유도 한 가지다. 정지석은 공격성공률에서 케이타를 앞서 있다. 그 밖의 득점, 오픈, 퀵오픈 등 부문에서는 케이타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3일 현재 득점부문 738점으로 519점의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를 200점 이상 앞서고 있는 케이타의 시즌 목표는 1000득점 돌파다.

‘흥부자’에 ‘효자’ 그리고 ‘승자’의 DNA까지 갖춘 케이타. 에너지로 가득 찬 이 청년으로 인해 이번 시즌 배구는 볼거리가 부쩍 많아졌다.

하경헌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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