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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류지혁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실내훈련장에서 타격훈련을 준비하며 미소짓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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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KIA 류지혁(27)이 생애 첫 풀타임 주전 그 이상을 노린다. 류지혁은 “다른 것 다 떠나 건강하게 한 시즌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 KIA의 가을잔치를 이끌고 싶다. 두산에서는 백업으로 포스트시즌과 우승을 경험했는데, KIA에서는 ‘류지혁 덕분에 우승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담대한 포부이자,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류지혁은 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부상 재발 확률이 높은 부위를 다쳤기 때문에 일부러 더 천천히,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준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하면서 겨울을 났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지난해 6월 7일 KIA로 전격 트레이드 돼 꿈에 그리던 주전 도약을 움켜쥐는 듯 했다. 실제로 KIA 이적 후 다섯 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89로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그는 6월 14일 SK전에서 허벅지를 부여잡았고, 이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잔부상은 있었지만, 크게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 류지혁은 “두산 트레이너들도 놀랄 정도였다”며 “한 번도 다치지 않던 선수가 트레이드 된지 일주일 만에 다쳤으니 두산 관계자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부상 당시에는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성격이 지나간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다쳤을 당시에는 팀에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재활을 시작하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상황은 벌어졌으니,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착실히 재활해서 순리대로 가야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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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류지혁이 김선빈과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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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격은 다시 경쟁 체제로 돌입한 올해 버틸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류지혁은 “경쟁은 어느 곳에나 있다”면서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일단 다치지 말아야 한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치르면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부상 때문에 위축되기보다 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 3루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두산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으니 어디든 자신있다”고 말했다.
매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건 모든 프로 선수의 꿈이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한 류지혁도 10년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건강만 하다면 올해 이 꿈을 이룰 수 있다. 류지혁은 “매일 경기에 나가면 공수에서 모두 여유를 갖고 임할 수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래서 다치지 않는게 중요하다”며 “KIA의 가을야구를 내손으로 이끌어보고 싶다. 이제는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간절함을 품은 류지혁이 진짜 호랑이 군단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