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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팬들에게 논란 중인 ‘학폭’ 선수의 인스타 답장

드루와 0

 



온라인상으로 폭로된 학교폭력을 인정한 프로배구 선수 심경섭이 한 팬에게 남긴 SNS 답장이 팬들 사이에서 뒷말을 낳고 있다. 과오를 인정하고, 자숙하는 자세로 보기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심경섭은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낸 한 팬에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보낸 팬이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남자배구갤러리에 이를 공개했고, 이는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이가 과거 고환 봉합 수술을 받을 정도로 다친 일을 지적하는 네티즌의 말에 심경섭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해명하는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심경섭과 팬 대화가 온라인에 공개되자,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개인 사과문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 메시지에 답은 하면서 사과문은 안 쓰는 거였냐”고 비아냥댔다. “사과해도 모자랄 판인데 해명하는데 급급한 게 보기 좋지 않다”는 비판, “학폭을 인정한 사람이 맞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심경섭, 송명근 2명의 배구 선수는 ‘학폭 폭로’ 후 과오를 인정하며 자숙의 의미로 2020-2021 V리그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13일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다. 심경섭 선수 또한 지난 송림중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에게 폭언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두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A씨는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올린 글에서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단 말이 힘이 됐다”면서 3학년 선배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당하고, 2학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급소를 가격 받고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 일이 있은 뒤 가해자들이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그때 그 부모는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 중 한 명인 송명근은 인스타그램에서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전부 시인한다.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맞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 맞다”며 “제아무리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고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 아빠가 되고 많은 후배가 생기다 보니 그때 했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하고 나쁜 행동이었는지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며 “어린 시절에 저지른 무책임한 저의 행동에 의해 스포츠계와 배구계 그리고 OK 배구단, 감독님, 소중한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또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면서 “선배로서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내일 이후의 경기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전하지 않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서 구단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경섭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A씨는 송명섭과 OK금융그룹 배구단의 입장이 나온 뒤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말이 사실과 다르다며 “가해자 측에서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더라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저는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술 치료 지원에 대해서도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이 되었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 게 전부다. 부풀려서 설명되는 건 저도 기분이 나쁘니 명확하게 알려야겠다”고 해명했다.

또한 송명근 등 가해자 측이 자신에게 남긴 사죄 문자를 두고도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 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섞여 있는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에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은정 기자

기사제공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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