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김연경(33·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의 '학폭(학교 폭력)'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컸다고 한다. 팀 내부의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팀의 리더이자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그는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졌다.
여러모로 부담감이 큰 경기였다. 선수단 내부 갈등이 재조명됐고,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사실이 알려졌다. 두 선수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숙소에서 짐을 뺐다. 논란 이후 수도권에서 열린 첫 경기,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는 70여 명의 취재진이 집결할 만큼 이목이 쏠렸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팀 최소 득점에 그쳤을 만큼 맥없이 졌다. 김연경은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쳤고, 후배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분위기를 바꾸려 애썼다. 무관중 경기로 열린 탓에 선수들의 목소리가 취재석까지 들렸는데, 김연경의 목소리가 특히 크게 울려 퍼졌다.

흥국생명은 1세트 5-9에서 연속 9점을 뺏겨 5-18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몸은 무거웠다. 이때 김연경은 호수비가 나오자 "나이스 수비야"라고 크게 외쳤다. 잠시 후엔 '분위기를 밝게 하자'는 제스처를 했다. 얼어있던 선수들은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며 21-24까지 상대를 압박하기도 했다.
2세트 초반 네트 근처에서 공방전이 펼쳐지며 랠리가 이어지자, 김연경은 이단 연결을 하며 "천천히 해"라고 주문했다. 2세트 역시 7-14에서 7-19로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 작전타임 도중 계속 "하나, 하나"를 반복했다.
1~2세트를 뺏긴 뒤 3세트를 맞이하는 팀 분위기는 침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팀 내 최고참 김세영은 후배들의 등과 엉덩이를 토닥였고, 김연경 역시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3세트 시작 전 IBK기업은행 김수지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는 이날 처음 웃었다.
2세트까지 무득점에 그친 브루나가 3세트 2-4에서 11번째 공격 시도 끝에 첫 득점을 기록하자, 김연경이 다가가 끌어안으며 축하했다. 선수들이 서브 순서를 혼동했을 때 김연경은 여유를 잃지 않고 이를 바로잡아주는 든든한 모습도 보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지내지는 못했다. 선수들도 매체를 통해 사건을 접한다"며 "팀과 개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주장 김연경 등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김연경 역시 마음이 편할 리 없는 상황에서 경기 내내 최대한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하지만 그 역시 팀이 패한 뒤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종료 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바닥을 응시한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
인천=이형석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올스포츠, 알라딘사다리, 네임드사다리, 네임드, 가상축구, 총판모집, 먹튀폴리스, 프로토, 네임드달팽이, 해외배당, 슈어맨, 스코어게임, 먹튀검증, 라이브맨, 토토, 로하이, 네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