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선수가 인정해도 모르쇠, WKBL의 무책임한 기록관리

드루와 0

 



[루키=아산, 박진호 기자] 당사자인 선수가 인정했지만, 연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공식 기록이 잘못되었더라도 수정은 불가능하다.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가 우승을 준비하던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잔칫상을 뒤엎었다. 하나원큐가 66-64로 이겼다.

하나원큐는 종료 3.5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신지현이 천금 같은 버저비터 레이업을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신지현은 "버저비터도 처음이고, 자살골도 처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무슨 말일까?

경기 내내 팽팽했던 양 팀의 승부는 4쿼터 막판에도 1골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60-60 동점이었던 상황.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점프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맞고 나왔다. 이때 신지현은 우리은행의 최은실과 경합을 벌이며 리바운드에 참여했는데, 자신의 손에 맞은 공이 그대로 자책골이 되어 버린 것.

신지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욕이 나오더라"며 허탈해 했다. 신지현은 "버저비터도 처음이고 자살골 팁인도 처음인데, 그걸 오늘 한 번에 할 줄은 몰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자책골은 다른 하나원큐 선수들에게도 화제였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하나원큐 선수들은 자신들이 경기 중, 눈 앞에서 직접 확인했던 신지현의 자책골을 언급하며, 자책골이 누구의 득점으로 기록 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연맹의 공식 기록에 보면 이날, 신지현의 자책골은 존재하지 않는다. 종료 1분 19초전에 벌어진 이 상황은 최은실의 팁인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WKBL에 확인한 결과, 박정은 경기본부장과 임영석 심판교육관은 신지현의 자책골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록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경기 기록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기록원은 최은실의 득점으로 확인한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을 다시 확인한 관계자는 자책골로 봤고, 선수 본인도 자신이 넣었다고 시인했지만, 경기 기록원만 다른 판단을 내린 것이다.

경기 중 자책골이 나오면, 해당 득점은 상대팀 주장의 득점으로 인정된다. 곧 이 득점은 최은실이 아닌 박혜진의 득점인데, 기록원에 의해 2점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추후에라도 기록원이 자신의 오판을 인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자책골로 인한 득점 오류는 정정되지 않는다. 스코어 시트에 사인이 되어 있어서, 득점 정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WKBL의 설명이다.

경기 후, 잘못된 기록에 의한 오류로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등은 정정이 가능하지만 득점은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기록원이 득점 기록을 고의로 오기하더라도 공식 기록 정정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WKBL은 현장 기록 확인과 선수 기록 관리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왔다. 경기부에서 확인하지 못한 오류를 추후에 기자가 지적하여 수정했던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명백한 판단 미스를 인정하지 않는 기록원과 오류를 발견해도 수정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면 그 운영 능력과 기록의 가치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번 시즌 WKBL에서는 어시스트와 3점슛 부문의 경쟁이 치열하다. 1개 차이로 선두가 바뀌고 있다. 이날의 오류는 첨예한 기록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었지만, 현재의 모습을 볼 때, 타이틀의 주인공을 바꿔버리는 실수도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WKBL은 비시즌 동안 심판들의 교육은 물론, 경기부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그 성과가 어느 정도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판단과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박진호 기자

기사제공 루키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