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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산틸리 감독이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KB손해보험전에서 경기 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KOVO 제공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에 승리한 후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6)은 대뜸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주 선수들을 굉장히 강하게 몰아붙였다”고 말한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이 아마 ‘감독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가’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확진사태 때문에 리그가 중단된 지 3주 만에 갖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선두로 나서 있지만 경기 전까지 호조의 우리카드가 승점 3점차로 쫓아와 있었다. 강제로 휴지기를 맞은 상황에서 산틸리 감독은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서 선수들의 마음이 나태해질 것을 우려해 역으로 더욱 많은 압박을 가했던 것이다.
산틸리 감독은 “이렇게 오래 쉬고 실제 경기에서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힘들었던 훈련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유지해줬고, 이길만한 자격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남자부 첫 외국인 감독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유럽형 지도자와는 거리가 있다. 많은 훈련을 자제하고 선수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자생적인 조직력을 권장하는 많은 외국인 지도자와 달리 산틸리 감독은 세세하게 선수들의 훈련에 개입한다. 코트 위에서도 판정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퇴장도 불사하는 편이다.
물론 승점차가 적었던 부분도 있지만 대한항공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주전 센터 진지위가 왼쪽 아킬레스건 수술로 시즌을 접었으며 외국인 선수 역시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상으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로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전 세터 한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로 결장을 시작했다. 주전 레프트 정지석 마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날 승리는 또 다른 레프트 곽승석과 백업세터 황승빈의 활약으로 잡아낸 것과 진배없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세터 황승빈(왼쪽)과 레프트 곽승석. KOVO 제공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들도 힘든 3주간의 휴지기를 전했다. 12득점을 한 곽승석은 “경기가 없을 때 친선전 느낌이 아닌 전투적인 훈련을 원하셨다”면서 “워낙 액션이 크시니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하셨다. 아마 감독님의 많은 말씀 때문에 감독님이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걱정하지 않으셨나 싶다”고 말했다.
황승빈도 비슷했다. 마치 대학교, 고등학교 때의 훈련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황승빈은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다. 2단 토스 때는 ‘어차피 블로커들이 따라오니 점프토스를 자제하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감독님과의 면담도 있었다”고 전했다.
곽승석은 이에 “나는 시즌 때 한 다섯 번 정도 면담을 한 것 같다. 생각보다 길고, 한 시간이 될 때도 있다”면서 “어떨 때는 훈련만큼 면담이 힘들기도 하다”고 웃어보였다.
선수들을 세세하게 닦아세우는 산틸리 감독의 열성은 결국 대한항공의 선두수성 힘이 됐다. 휴지기 때문에 다행히 체력을 벌어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까지 긴 그림을 볼 수 있게 됐다. 산틸리 감독의 시즌 막판 열성이 어디까지 나올지, 선수들은 일단 많은 스트레스를 대비해야 할 듯하다.
하경헌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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