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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으로 재능 가져간 남자…이관희가 옛 연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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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이관희가 지난 22일 원주 DB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KBL 제공

 

 

이관희(33·창원 LG)는 지난 2월초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창원행 KTX에 몸을 실었다.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뒤 좋은 계약을 하겠다며, 지난 여름 FA가 되고도 1년 계약을 자청했던 서울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창원 LG의 부름을 받았다.

과거 마이애미로 이적하며 “내 재능을 사우스비치로 가져간다”고 했던 르브론 제임스처럼, 이관희는 창원으로 향하며 “내 재능을 창원으로 가져간다”고 SNS에 게재했다.

허세 같았던 선언은 현실이 됐다. 창원에 간 이관희는 LG의 완벽한 해결사가 됐다.

이관희는 지난 22일 원주 DB전에서 26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LG의 84-79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까지는 6득점에 머물다 3쿼터에만 16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34-40으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에이스 캐디 라렌이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까지 당한 위기에서 이관희는 완벽하게 중심을 잡아 오히려 전세를 역전시키는 승부처로 만들었다.

이관희가 서울에서 창원으로 가져간 최대 화제의 재능은 ‘어시스트’다.

슈팅가드인 이관희는 원래 득점력이 있다. 슛 시도도 많이 한다. 수비 농구를 지향하는 이상민 삼성 감독은 유기적인 공격을 위해 이관희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라”며 패스를 더 강조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이관희는 사령탑의 지침에 따라 변화하기 위해 올시즌 특히 노력했다. 슛을 쏘고 싶은 욕구를 참고 패스하고자 애썼다. 그 결과가 트레이드로 환경이 바뀌자 터져나오고 있다. 이상민 감독의 날카로운 지적 속에 조금씩 습관을 바꾸던 이관희는 이제 득점력과 함께 어시스트까지 폭발 중이다.

공격력을 강조하는 LG는 가드진에 높이를 더하기 위해 이관희를 영입했다. 최하위로 처져있어 6강 싸움을 향한 부담은 없다. 원하는대로 슛을 시도할 수 있게 된 이관희가 자신감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되자 시야도 넓어지며 어시스트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관희는 지난 14일 부산 KT전부터 20일 고양 오리온전까지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과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역대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이상민 감독이 가진 기록이기도 하다. 이관희는 “이상민 감독님께 혼나면서 배웠던 것이 LG에 와서 꽃을 피우는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삼성에서 뛴 36경기에서 11득점 3.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관희는 LG로 옮긴 뒤 13경기에서 평균 18.3득점 4.9리바운드 6.4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서 쌓아올려 창원으로 가져간 재능을 친정 팀 앞에서 터뜨릴 때가 왔다. LG는 24일 창원에서 삼성과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이관희는 트레이드 직후 첫경기였던 2월6일 삼성전에서는 12득점 4어시스트에 그쳤다. LG도 졌다.

역대급 상승세 속에 친정과 대결을 맞게 된 이관희는 “가르쳐주신 이상민 감독님이 가장 긴장하셔야 될 것 같다. 헤어진 연인에게 나는 지금 너무 좋은 새 연인이 생겨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마치 허세 같지만 또 한 번 그 안에 큰 다짐과 결심을 담았다.



김은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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