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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27억·LG 두산 7.5억…잠실구장 불공정 계약 수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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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 모습. 잠실 | 윤세호기자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인프라 개선, 조속한 신구장 건립은 당연한 얘기다. 이에 앞서 프로야구를 통해 매년 수백억원을 챙기는 서울시부터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낙후된 것은 사직구장과 대전구장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잠실구장보다는 굵직한 변화를 이뤘다. ‘잠실구장 주인’ 서울시의 투명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4월 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늘 그랬듯 번지르르한 공약이 입에 오른다. 더불어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 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모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한 야구 인프라 개선 요청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았다. 양 후보는 잠실구장 신축 추진 계획을 빠른 시일내에 수립할 것이며 잠실구장 상업광고권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영선 후보는 잠실구장 원정구단 라커룸과 샤워실 확충, 오세훈 후보는 최신 시설은 물론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는 방향도 함께 검토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잠실구장 인프라 개선과 신구장 건설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현재 잠실구장에는 인프라를 개선할 공간이 없다. 1루측에는 두산, 3루측에는 LG가 라커룸을 비롯한 클럽하우스 시설과 구단 사무실을 마련한 상황이라 공간적 여유가 전무하다. 3루 더그아웃 뒤에 자리한 작은 원정라커룸을 미미하게 보수할 수는 있지만 라커룸을 확장하고 샤워시설을 마련하는 식의 개선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잠실구장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공수표로 보인다. 결국 원정팀을 위한 인프라 개선 방법은 신구장 건설 밖에 없다.

그리고 신구장 건설에 앞서 상업 광고수익 분배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신구장을 만들어도 LG와 두산은 불공정 계약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분배 결과만 봐도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잠실구장 광고수익은 172억원이었다. 지난해 공개 경쟁 입찰에서 한 경제 매체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간 172억원에 광고권 집행하기로 결정됐다. 연간 광고수익으로 172억원이 책정됐는데 LG와 두산에 실질적으로 남은 돈은 고작 7억5000만원이다.

2020년 11월 5일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잠실 | 김도훈기자

내역은 다음과 같다. 광고수익 172억원 중 127억원을 서울시가 ‘국내스포츠발전’ 명목으로 가져간다. 남은 45억원을 LG와 두산이 분담하는데 광고수익에 앞서 LG와 두산은 매년 구단 사용료로 서울시에 총합 30억원을 납부한다. 광고수익 45억원 중 30억원이 빠지는 셈으로 LG·두산의 실질적 광고수익은 15억원, 두 구단에 각각 들어오는 수익은 7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두 구단이 6, 7개월 동안 야구하며 172억원 광고수익을 냈는데 정작 구단이 가져가는 돈은 전체 금액에 5%가 겨우 넘는 수준이다.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172억원 광고수익의 대부분을 서울시가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서울시의 광고수익을 통한 재투자 의지가 뚜렷히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서울시의 잠실구장 재투자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망가진 관중석 의자를 교체하거나 의자 색깔을 바꾸는 게 전부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지난해 겨우 들여온 대형방수포 정도다. 127억원의 사용 내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투명하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

2020년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LG와 키움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당시 잠실구장은 처음으로 대형방수포를 선보인 바 있다.

물론 LG와 두산이 광고수익으로만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양팀은 티켓판매와 구단상품판매로 연간 1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구단 운영비용은 450억원 내외다. KBO리그 중계권 판매와 스폰서 계약, 구단 의류업체 계약 등으로 100억원 정도를 메워도 200억원 적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실상 무관중 체제로 진행되면서 티켓·상품판매 수익이 곤두박질쳤다.

신구장 건설은 여러가지 난제를 해결하는 만능키가 될 수 있다. LG와 두산 또한 신구장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불공정한 잠실구장 광고수익 문제부터 제대로 풀어내야 한다. 신구장 이전 후에도 불공정 계약이 지속된다면 LG·두산의 흑자경영 혹은 구단 운용을 통한 산업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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