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내겐 평범한 일인데 왜…" 심기 불편 수베로 감독의 보이지 않는 벽

드루와 0

[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이 마운드에 야수인 강경학을 올리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내겐 평범한 일인데…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KBO리그 최고 화제의 인물이다. 포지션 경계를 허문 수비 시프트부터 선발투수 2명을 짝지은 탠덤 운용,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야수의 투수 기용 등 연일 새로운 시도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1-14로 뒤진 9회초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연이어 투수로 기용한 것을 두고 “올스타전이 아니다. 나 같으면 돈 주고 안 본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해설위원도 있었다. 국내 감독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튿날 해당 해설위원은 관련 발언을 해명했지만 수베로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1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수베로 감독은 “그렇게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은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불펜을 아껴 (1선발급) 라이언 카펜터가 선발로 나오는 오늘 경기에 집중하면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상식적인 운영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수베로 감독 말대로 13점차 역전은 KBO리그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한 번도 없었다. KBO리그는 10점차, 메이저리그는 12점차가 최다 점수차 역전 경기. 수베로 감독 의도대로 불펜을 아낀 한화는 11일 경기에서 필승조 김범수-강재민-정우람을 차례로 투입해 3-2로 승리,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5회 한화 수베로 감독이 워싱턴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감독부터 메이저리그 코치를 20년 가까이 지내며 최신 야구를 접하고 배운 수베로 감독에겐 수비 시프트, 선발 탠덤, 야수 투수 기용 모두 새로울 게 없다. 그러나 아직 KBO리그에선 낯선 야구이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야구에 정답은 없고, 모든 일에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외국인 감독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일부의 편협한 텃세와 견제는 수베로 감독에게 보이지 않는 벽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베로 감독은 앞선 외국인 감독들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 코치(3명)를 데리고 한국에 왔다. “수베로 감독까지 성공하면 리그에 외국인 감독, 코치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경험한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 내겐 평범한 일인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내 생각에 이슈가 아닌 일이 또 어떻게 서프라이즈가 될지 모르겠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보수적인 리그 정서상 앞으로도 수베로 감독은 크고 작은 벽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방인에 대한 텃세과 편견,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벽이다. 한화는 과정에 있는 팀이고, 결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 수베로 감독을 믿고 데려온 구단도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야 한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화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사제공 OSEN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