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아리하라, 투구폼 읽혔나…양현종에 MLB 기회

아리하라 고헤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리하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조기에 강판당했다.

텍사스는 4-8로 패했고, 아리하라는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부진한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아리하라의 투구 동작이 상대 타선에 읽힌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텍사스 지역 매체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아리하라의 다양한 구종의 비밀을 풀었다"며 화이트삭스 타자들이 아리하라의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스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텍사스 구단도 아리하라가 투구 동작이나 투구 준비 자세로 어떤 구종을 던질지에 대한 힌트를 주는지, 즉 '피치 티핑'(pitch-tipping)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1회말 1번 타자 팀 앤더슨이 아리하라의 체인지업에 헛스윙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아리하라가 던진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에 거의 방망이를 돌리지 않았다.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변화구를 골라내 1회말에만 볼넷을 4개나 얻어냈고, 호세 어브레유의 홈런으로 2점을 뽑아냈다.

아리하라는 "상대가 예상한다고 느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오늘 직구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투구할 수 없었다"고 실망스러워했다.

이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아리하라가 이날 조기 강판당하면서 텍사스는 불펜 4명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3명이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아리하라가 조기에 강판당하고 불펜 3명이 30구 이상을 던지면서 텍사스는 27일 경기를 위해 다른 불펜 투수를 구해야 할 수 있다. 우드워드 감독도 '약간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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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택시 스쿼드' 일원으로 텍사스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는 양현종이 빅리그에 데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좌완 양현종과 우완 헌터 우드는 택시 스쿼드에 있지만, 모두 40인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그들 중 한 명을 빅리그로 부르려면 로날드 구즈만을 10일 부상자명단에서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즈만은 무릎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선언됐으며, 현재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양현종은 올해 KBO리그를 떠나 텍사스와 계약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했다.

대신 구단의 원정 경기에 동행하는 예비 선수 명단인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사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