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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을 칭송할 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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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지난 25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 파울을 당한 FC서울 기성용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기성용(32·FC 서울)이 돌아왔다.

그는 25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2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나섰다. 리그 4경기 만의 선발 출전. 기성용이 빠진 동안 서울은 FA컵을 포함해 6연패 중이었다.

서울은 후반 33분 수원 FC 라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다녔다. 후반 추가시간 서울 팔로세비치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서울은 소중한 승점 1을 얻었다. 기성용은 동점 골에 크게 관여했다.

전매 특허인 정확한 롱패스가 문전에 있던 윤종규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는 윤종규를 수원 FC 골키퍼 박정배가 막아냈다. 그가 쳐낸 공이 팔로세비치 앞으로 갔고, 박정배는 다시 한번 막으려다 파울을 저질렀다. 동점골은 사실상 기성용이 만들어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 덕에 서울은 연패에서 탈출(1-1 무승부)할 수 있었다.

서울은 기성용의 복귀를 마냥 반길 수 없다. 그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시즌 초 초등학교 후배 성폭력 논란으로 큰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땅 투기 논란'이 터졌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부산 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기영옥 전 대표는 "아들 이름으로 운영할 축구센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다.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수원 FC전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며칠 동안 잠도 못 잔 것 같다. 아주 힘들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며 "돈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답답하다. 평생 축구만 했던 사람이다. 땅 전문가도 아니다. 어떤 땅이고, 뭐가 있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알아서 잘하실 거라 생각해 일임했다. 축구 하기에 바빠서 내가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일임한 것도 내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진실은 수사기관이 밝혀낼 일이다. 그동안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성용의 불법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 자명하다.

서울은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6연패 후 겨우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이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외국인 공격수 부재까지 겹쳤다. 시즌 초반 2위 돌풍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은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다. 서울은 승점 13으로 8위. 강등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1)와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팀이 격하게 흔들릴 때 팀의 핵심 선수가 팀을 더 흔들 수도 있다. 주장 기성용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최용재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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