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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명 못 받거나·방출되거나…그래도 “나는 야구선수다”

드루와 0

‘포기’를 모르는 독립리거들

 

[경향신문]



왼쪽부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윤산흠과 손동은, 시흥 울브스 신재영.

 



창업 도전했다가 돌아온 신재영
송진우 감독과 새 꿈 꾸는 윤산흠
“노력한 것,응답 받겠다” 손동은

‘독립리거’들은 크게 두 부류다.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해 지명을 받지 못하고 입단하거나 프로의 육성선수 또는 1군 무대를 경험한 후 팀에서 방출된 경우다.

시흥 울브스의 신재영(32)은 후자다. 2016년 넥센(현 키움)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해 15승7패 평균자책 3.90의 활약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12.60의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야구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관심이 있던 애견숍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알아봤지만 10여분 거리에 있는 애견숍에 일을 배우러 다니는 길이 몇 시간처럼 길었다. 결국 지난 3월부터 독립야구단 시흥 울브스에 입단했고 경기 광주시까지 오는 거리는 훨씬 멀어졌지만 즐거운 길이 됐다. 신재영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하는 생각만 계속 났다. 독립구단이라고 하면 ‘거기가 뭔데 가느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열정에서 많은 부분을 배운다”고 말했다.

보통 프로 1군에서 부진하면 가는 2군보다 재야에서의 삶은 훨씬 혹독했다. 신재영은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운드의 소중함도 커지고 한 구 한 구 던지는 공의 가치도 커진다”면서 “두 달 동안의 훈련을 통해 구위도 많이 회복했다. 여기서 정말 열심히 해서 다시 프로로 갈 기회를 잡는 날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윤산흠도 후자다. 전북 고창군 영선고를 나와 2018년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이듬해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두 시즌을 보낸 지난해 말 방출통보를 받았다.

윤산흠은 “독립구단들은 프로 육성군과 유니폼만 다를 뿐 실력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침 3일 시흥 울브스전에서 선발로 나온 윤산흠은 6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윤산흠은 “송진우 감독님으로부터 타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령을 많이 익히고 있다. 함께 운동했던 두산 곽빈의 복귀소식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꼭 다시 프로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내야수 손동은은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화에서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2년차 임종찬의 동기다. 손동은은 “여기 뛰는 분들은 모두가 다 야구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열심히 뛰어 꼭 응답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경기 광주 | 하경헌 기자

기사제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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