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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치던 터커가 결국 최다타점…정체성 잃은 KIA 라인업의 현실

드루와 0

연합뉴스

 

 


KIA 프레스턴 터커(31)는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에서 5타점을 올렸다. 홈런 2개를 포함해 11타수 5안타 3볼넷으로 5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극악의 부진으로 출발한 터커가 터지는데도 KIA는 4연패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KIA는 지난 9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승률 5할은 완전히 무너졌고 13승17패(0.433)로 이제 꼴찌 롯데(12승18패)와 1경기 차다.

올시즌 KIA의 전력은 총체적인 허점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타격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4월을 마칠 때 KIA 타격 부진의 초점은 장타력에 맞춰져있었다. 23경기를 치르고도 팀 홈런 5개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열흘이 지난 지금은 더 심각해졌다. 10일 현재 팀 타율은 0.245, 가장 낮은 한화(0.243)와 붙어있다. 홈런은 그 사이 4개나 쳤지만 여전히 혼자 한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타점(119개)이 꼴찌다. 열흘 전 팀 타율·타점 꼴찌였던 LG(127타점)에게도 역전됐다. 지난 7경기에서 LG가 44타점을 올리는 사이, KIA는 26타점에 머물렀다. 취약한 국내 선발들이 조금씩 일어서는 중이다. 득점 지원이 절실하지만 KIA는 에이스가 잘 던질 때도 못 쳐서 지는 경기가 빈번하다.

씁쓸하게도 타점 꼴찌 KIA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타자가 터커다. 터커는 개막 10경기 때는 타율 0.163으로 바닥을 헤맸다. 4월30일까지만 해도 타율 0.235에 홈런은 없고 11타점을 기록하던 터커는 5월 들어 7경기에서 타율 0.483(29타수 14안타)로 살아났다. 7타점을 보태자 18타점으로 김선빈(15개), 최형우(14개)를 제치고 팀내 최다 타점자가 됐다. 이제 타율(0.291)도 김선빈에 이어 가장 높다.

터커의 회복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바닥을 치던 터커가 불과 열흘 만에 팀내 타점 1위가 됐다는 사실은 KIA 타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라인업의 구성과 순서가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부담 때문이다. KIA는 잘 치던 이창진이 부상으로 제외되고 최형우가 갑자기 눈 이상으로 빠진 데다 나지완도 제외한 채 경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김선빈, 터커를 제외하면 상대에게 부담을 줄만한 타자가 아무도 없다. KIA는 최형우가 빠진 4번 자리에는 2군에 있던 타자를 불러 기용하고 있다. 5일 롯데전부터 포수 이정훈을 등록해 4번타자로 기용했다. 이정훈은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1홈런) 3타점으로 인상적이었지만 9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2차전에서 제외됐다. KIA는 또다른 포수 백용환을 4번으로 기용했고 0-9로 완패했다.

KIA는 중심타선(0.229)과 하위타선(0.218) 타율이 모두 꼴찌다. 주전 중에서도 핵심 타자 몇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매우 약한 KIA는 그나마 주전 일부가 빠지자 대체할 타자가 마땅치 않다. 라인업을 고정하지 못하고 거의 매경기 타순을 바꿔가며 치르고 있다. 그나마 투수들이 분전해 후반기까지 5강 싸움을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마운드까지 약해지자 빠른 속도로 내려앉고 있다.

30경기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타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져보이는 이유는 딱히 패기나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이탈한 기존 타자들의 복귀만 기다려야 할 분위기다. 지금의 타격 고민을 이미 지난 시즌 경험했다는 점은 더 심각하다. 아무 변화 없이 그 구성원 그대로 시즌을 시작해 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계획적으로 경험 없는 선수들을 성장시키려는 리빌딩과도 거리가 멀다. 없어서 기용하며 매일 고민하는 KIA의 라인업은 정체성을 잃었다.



김은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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