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버금갈 정도로 화끈했던 이란의 무서운 쌍포

드루와 0 05.21

(베스트 일레븐)

현재 아시아 축구 선수 중 왕중왕으로 꼽히는 선수는 분명 손흥민이다. 2020-2021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공식전 기준 48경기에서 22득점(리그 34경기 17득점)을 올리며 리그 최고 수준 골잡이로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워낙 독보적이기에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들의 활약상이 크게 조명되지 못하는 듯한데, 곰곰 살피면 그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 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쌍포 사르다르 아즈문과 메흐디 타레미다. 러시아 명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아즈문은 2020-2021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상태다. 아즈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터뜨리며 제니트의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함은 물론, 개인 득점 순위 2위에 랭크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즈문은 이미 2019-2020시즌을 통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로 우뚝 선 바 있다. 17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그때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입단한 2018-2019시즌부터 3년 연속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맛보고 있어 팀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상태다.

찰떡 궁합을 뽐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처럼, 아즈문 역시 영혼의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즈문은 러시아 국가대표 아르템 쥬바와 투톱을 이루고 있다. 두 선수는 2019-2020시즌에는 각각 17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2020-2021시즌에는 쥬바가 20골, 아즈문이 19골을 넣었다. 독보적인 골 사냥 실력을 지닌 선수 하나만 있어도 우승 확률이 크게 커지는데, 두 선수가 미친 듯이 골을 넣고 있으니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연이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정복하는 게 너무도 손쉬워 보인다.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에서 뛰고 있는 메흐디 타레미도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2019-2020시즌 히우 아베를 통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 입성한 바 있는 타레미는 당시 30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카를루스 비니시우스·피지와 더불어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 차원 더 큰 클럽인 포르투의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2020-2021시즌에도 그 존재감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타레미는 20일 새벽(한국 시간) 이스타지우 두 드라강에서 벌어진 2020-2021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34라운드 벨레넨세스 SAD와 최종 라운드에서 전반 14분 팀의 선제골을 넣어 포르투의 4-0 대승을 주도했다.

벨레넨세스전 득점을 통해 2020-2021시즌 리그에서만 16골을 성공시켰으며, 공식전 기준으로는 48경기에서 23득점이라는 굉장히 훌륭한 스탯을 남겼다. 비록 스포르팅 CP에 밀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라운드 유벤투스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이 두 선수가 활약한 무대가 손흥민이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보다는 규모나 수준 면에서 한 차원 떨어지는 리그라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즈문이 활약 중인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UEFA 리그 랭킹에서 8위, 타레미가 뛰고 있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가 6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빅 리그 바로 아랫 단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두 선수의 현재 활약상은 향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에도 두 선수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도 기량이 크게 성장한데다 팀 내 비중은 비할 선수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막중하다. 특히 타레미는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커다란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요주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