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2020-2021 NBA 정규시즌 일정이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시작되면서, 2021 오프시즌 일정 역시 그에 맞춰 다소 늦어졌다. 오프시즌의 출발을 알릴 2021 NBA 드래프트는 예년처럼 6월 말이 아닌 7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2018, 2019 드래프트의 연이은 '대박'으로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진 NBA다. 2020년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현장 안팎에서 '그닥'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2021 NBA 드래프트는 어떨까? 지금부터 2021 NBA 드래프트를 둘러싼 분위기와 변수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탑10급이 15명? 확실한 1순위 후보도 있다
올해 NBA 드래프트는 상당히 많은 유망주들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라운드 초중반부터는 지명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아 팀들이 기량 차이보다는 각자의 니즈에 맞춰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의 드래프트 전문 기자 샘 베시니 기자는 지난 5월 8일 발표한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남기도 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확실히 클래스가 높다. 평소 기준으로 탑10 안에 이름을 올려야 할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5명 정도 있다. 여기서 카오스가 시작된다. 이 드래프트는 와이드 오픈(wide open) 상태다."
선수층이 두터울 뿐만 아니라 최상위 지명 유망주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2020년 드래프트의 경우 드래프트 풀 자체는 풍부했지만 최상위 지명 선수들의 역량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 많았다. 예년 같으면 2019년의 자이언 윌리엄슨처럼 "이 선수만큼은 슈퍼스타 포텐셜을 갖춘 확실한 1순위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2020년 드래프트는 그렇지 않았다. 드래프트 당일까지 누가 1순위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말이 많이 나왔다. 앤써니 에드워즈, 제임스 와이즈먼, 라멜로 볼이 탑3로 평가받는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의 니즈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행히(?) 2021년 드래프트는 그렇지 않다. 확실해 보이는 1순위 후보가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잇는 다른 유망주들의 잠재력도 훌륭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는 바로 케이드 커닝햄이다. 204cm의 커닝햄은 고교 시절부터 전미에 이름을 떨친 장신 가드 유망주였다.
커닝햄의 가장 무서운 점은 이타적인 동시에 득점력까지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다. ESPN의 드래프트 전문기자 조나단 기보니는 "커닝햄은 대부분의 팀들이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하고 있는 선수다. 사이즈, 슈팅력, 코트비전, 공수 능력을 훌륭하게 겸비한 장신가드"라며 커닝햄을 극찬했다.
'디 애슬레틱'의 베시니 기자는 커닝햄이 NBA에서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는 장신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커닝햄은 204cm의 플레이메이커다. 포인트가드로 뛰게 하면 그렇게 뛸 수 있는 선수다. 커닝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너무 영리하고 이타적인 패서(passer)였다. NBA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2옵션 윙 자원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바로 그렇게 뛸 수 있는 선수다."
실제로 2020-2021시즌 커닝햄은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1옵션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을 높은 위치까지 이끌었다. 평균 20점,3점슛 성공률 40% 이상도 기록했다. 베시니 기자는 "커닝햄은 수비에서도 도움 수비와 스위치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높은 멀티 수비수다. 커닝햄은 모든 걸 두루 갖춘 토털 패키치(total package)이며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1순위 후보"라고 설명했다.
워낙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커닝햄을 현역 NBA 선수에 빗대는 기준도 다양하다.
NBA 드래프트넷은 커닝햄의 비교 대상으로 루카 돈치치, 제이슨 테이텀을 언급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와 샷 크리에이터를 함께 비교한 것이다. 커닝햄이 얼마나 다재다능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장신가드임에도 슈팅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점프슛을 갖췄고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는 벤 시몬스"라고 커닝햄을 평가하기도 한다. 뛰어난 경쟁자들의 존재에도 커닝햄의 1순위 지명은 이미 유력해보인다. 관건은 어느 팀이 그를 데려가느냐다.
로터리 추첨식의 승자는 누구?
어떤 선수가 언제 뽑힐지만큼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어느 팀이 몇 순위 지명권을 행사할지다. 2021 NBA 드래프트 로터리 행사는 오는 6월에 진행되고 6월 23일 ESPN 전국 방송을 통해 추첨 발표식이 생중계될 예정이다.
5월 22일 골든스테이트가 멤피스에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면서 2021 NBA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식에 참가할 팀이 최종 확정됐다. 플레이오프에 초청받지 못한 14개 팀이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높은 1순위 지명권 획득 확률을 가진 팀은 리그 최하위 세 팀이었던 휴스턴(14.0%), 디트로이트(14.0%), 올랜도(14.0%)다. 클리블랜드(11.5%)와 오클라호마시티(11.5%)가 그 뒤를 잊는다. 미네소타(9.0%), 토론토(7.5%) 등도 적지 않은 1순위 획득 확률을 가지고 있다.
추첨식에서 역대급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단 1.1%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던 시카고 불스다. 이 지명권으로 당시 시카고는 데릭 로즈를 뽑았다. 로터치 추첨 과정에 대한 음모론과 별개로 주기적으로 로터리 추첨에서 이변이 일어날 만큼 앞서 언급한 팀들은 물론 뉴올리언스(4.5%), 새크라멘토(4.5%), 시카고(4.5%), 샬럿(1.8%), 샌안토니오(1.7%)의 1순위 지명권 획득 확률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유망주들의 수준이 높고 숫자도 워낙 풍부한 드래프트인 만큼, 추첨 결과에 따라 드래프트 보드의 전망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장신 유망주로 꼽히는 에반 모블리(USC), G리그 이그나이트에서 잠재력을 증명한 제일런 그린과 조나단 쿠민가, NCAA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준 제일런 석스(곤자가)는 로터리 추첨 결과에 따라 운명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모블리는 기동성, 슈팅력, 수비력을 겸비한 213cm의 빅맨으로 크리스 보쉬와 비교되고 있다. 제일런 그린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폭발적인 득점력과 공격 본능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196cm의 제일런 석스는 이미 탑3 지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탁월한 운동능력과 트랜지션 공격력에 훌륭한 기술과 경기 감각, 수비력, 승부욕을 겸비한 유망주로 꼽힌다.
드래프트가 2달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명 순위를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 오는 6월 22일부터 일주일 간 드래프트 컴바인이 열리고 23일에 로터리 추첨 결과 발표 행사가 진행되면 그때부터 서서히 드래프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2021년 NBA 드래프트를 주목할 시기가 다가왔다.
SIDE STORY: 2020년과 달라질 2021년 드래프트 풍경
2020년 드래프트는 NBA 역사상 가장 난이도 높은 드래프트였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유가 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드래프트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3월에 대부분 시즌을 마무리한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19 때문에 각 팀은 선수들과 대면 개별 면접이나 워크아웃을 진행하지 못하고 비디오 미팅과 그들이 보내온 영상에만 의존해 선수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했다.
선수들에게도 힘들었던 것은 마찬가지다. 드래프트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가격리와 컨디션 운동을 계속해야 했던 유망주들에게 지난해 여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11월에 비로소 드래프트가 열렸는데 고작 1달 만에 시즌에 돌입해야 했다. 매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랜도,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던 서머리그도, 제대로 된 비시즌 개인 훈련도 없었다. 트레이닝 캠프 기간도 짧았다. 유망주들에겐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이와 관련해 미네소타의 1순위 신인 앤써니 에드워즈는 "전반기는 시험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하고 SAT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반기에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큰 실망감을 안겼던 에드워즈는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후 진행된 후반기에는 확연히 달라진 퍼포먼스로 순식간에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코로나 19로 망가졌던 과정이 올해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드래프트 컴바인도 정상적으로 열리고 8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라스베이거스와 솔트레이크 주 등에서 서머리그가 진행된다. 구단별 워크아웃과 면접도 일부 제한은 있겠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2021년 드래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이동환 기자
기사제공 루키
네임드달팽이, 라이브맨, 가상축구, 네임드, 프로토, 네임드사다리, 스코어게임, 총판모집, 슈어맨, 해외배당, 토토, 먹튀폴리스, 먹튀검증, 올스포츠, 네임드, 알라딘사다리, 로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