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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축구'로는 안 된다…전북, 생기·투지 회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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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에서 양주시민축구단에 패한 전북 현대.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에너지도, 투지도 사라졌다. 모두가 ‘병장’인 것처럼 뛴다. K리그 최강이라는 전북 현대의 현주소다.

전북은 최근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K리그1에서 3연패, 6경기 무승(3무3패)에 그친 데 이어 26일에는 FA 4라운드(16강)에서 K3 소속 양주시민축구단에 발목을 잡혔다. 정규시간, 연장을 포함해 120분간 무득점에 그친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라운드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연이은 망신이다.

전북은 이날도 K리그1에서 하던 패턴 그대로 무너졌다. 최근 경기를 보면 전북은 여러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쇠화, 좌우 불균형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원래 전북은 강팀임에도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경기력이 안 좋은 때는 많았지만 그럴 때에도 패배를 무승부로, 무승부를 승리로 바꾸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잃지 않았다.

지금의 전북은 다르다. 생기도, 끈기도 없어 보인다. 경기 막판에도 설렁설렁 자기 자리를 지키며 공을 돌리는 데 급급하다. 그대로 지거나 비겨도 괜찮은 것처럼 승부욕이 보이지 않는다. 양주전에서도 경기 막바지까지 루즈한 양상의 경기를 했다. 오히려 양주가 적극적인 역습으로 위협하는 플레이를 구사했다.

최근 전북을 상대한 한 지도자는 “현재의 전북에게는 과거의 투쟁심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베테랑들이 많아서 그런지 팀에 활력소가 없는 것 같다. 결과가 좋으면 여유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패하면 전혀 다른 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자도 “전북이 무서웠던 것은 선수 구성이 좋음에도 더 열심히 뛴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앞서고 있어도 역전 당할까 두려운 팀이었는데 최근의 전북은 이상할 만큼 무력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팀의 구심점이었던 이동국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동국은 지난해까지 선수단 내에서 중심을 잡는 존재였다. 그 누구도 이동국 앞에서 주름잡지 못했다. 덕분에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하고 베테랑이 많음에도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은퇴했고 나이, 실력, 명성이 비슷한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위닝 멘털리티, 강인한 팀 스피릿 등이 희미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도 이제 마음을 고쳐먹어야 하는 타이밍에 직면했다. 시즌 초반까지는 큰 흔들림 없이 팀을 운영했지만 위기에 놓인 만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선수단을 바라보며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에너지와 투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극제를 투여하는 게 우선이다. 지금 분위기에서는 일부 선수 영입으로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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