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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뽑혔을까? 예비 엔트리 탈락, 지금 보니 아쉬운 선수들 [배지헌의 브러시백]

드루와 0
-올 시즌 대활약,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운 선수들
-LG 트윈스 홍창기가 대표적…올 시즌 리그 최고 리드오프로 성장해
-두산 양석환, SSG 최지훈도 시즌 개막한 뒤 맹활약
-키움 김성민, 두산 홍건희도 기대 뛰어넘는 활약으로 눈길
 
 
올시즌 추신수와 함께하며 뛰어난 리드오프로 성장한 최지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그런데 최지훈이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있나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수요일 ‘올림픽 대표팀에 추천할 만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이게 잘못 얘기하면 오해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다”며 “우리 주전 가운데 최정, 최주환, 추신수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오원석이 예비 명단에 없더라. 나도 올림픽에는 못 가봤는데, 대표팀은 뽑히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만약 우리 팀에서 많이 뽑힌다면 나 또한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리드오프 외야수 최지훈도 언급했다. “최지훈이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칭찬한 김 감독은 “혹시 최지훈이 대표팀 엔트리에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최지훈 역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원석이도 없고 지훈이도 없나요…”라며 아쉬운 듯 옅은 미소를 보였다.
 
어디 오원석·최지훈뿐일까. 두 선수 외에도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이 없어서 아쉬운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KBO가 프로 140명, 아마추어 14명 등 총 154명으로 최대한 범위를 넓게 설정했지만 그래도 아까운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만약 200명을 뽑으면 자칫 예비엔트리의 의의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졍규시즌 개막 전(3월 19일)에 예비 엔트리를 확정하다 보니, 막상 시즌이 시작한 뒤 부상과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나오는 것도 변수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안 뽑은 선수 중에 (뽑은 선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왜 이 선수 대신 저 선수를 뽑았냐’고 했는데 뽑은 선수가 더 잘할 수도 있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말했다. 
 
LG 트윈스 홍창기
 
 
리그 최고의 1번타자 홍창기(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대표적인 예가 LG 외야수 홍창기다. 예비엔트리 발표 당시 홍창기의 탈락은 적지 않은 논란이 됐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홍창기가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하면서 아쉬움은 곱절로 커졌다.
 
5월 28일 현재 홍창기는 팀의 전 경기(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에 출루율 0.46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검증이 끝난 선구안에 올해는 정교함까지 겸비한 타자로 한 단계 올라섰다. WAR(대체선수대비 기여 승수)는 2.25승으로 야수 가운데 NC 양의지(2.51승)와 키움 이정후(2.42승)에 이은 3위다. 
 
볼넷 38개로 전체 2위, 몸에 맞는 볼을 합한 4사구는 43개로 단독 1위다. 타석에서 볼 비율이 46.3%로 추신수(45.3%)를 제치고 리그 1위.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도 46.0%로 KT 조용호(46.4%)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의문의 여지 없는 리그 최고 리드오프 타자다. 
 
물론 KBO 기술위원회로선 홍창기가 이렇게 몬스터 시즌을 보낼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 대표팀 경력이 없고,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시즌이 작년 한 시즌뿐이다 보니 다른 외야수보다 뒤로 밀린 게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말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예비엔트리 발표 당시 엠스플뉴스와 인터뷰에서 “외야수 좌타자가 많은 게 이유 중 하나”라며 “엔트리를 200명 뽑아도 추리고 추리다 보면 제외되는 선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참 어려운 문제다. 분명한 건 기술위원회가 김경문 감독,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상의와 대화를 거쳐 선수를 선발했다는 점”이라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두산으로 이적해 강타자가 된 양석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산 1루수 양석환도 이제 와서 생각하니 엔트리에 없는 게 참 아쉬운 선수다. 사실 엔트리 선정 당시만 해도 양석환은 LG 벤치멤버였다. 만약 예비 엔트리에 들어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하며 기회의 문이 열렸고, 초반 적응기를 거쳐 홈런타자로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양석환 없는 두산 라인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중 있는 타자로 자리 잡았다.
 
양석환은 42경기에서 홈런 8개를 때려내 김재환(9홈런)에 이은 팀 내 2위다(리그 10위). 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0.477의 좋은 장타율을 기록 중이고 OPS도 0.820으로 수준급이다. 국내 1루수 중에선 KT 강백호(1.066)와 롯데 정훈(0.87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OPS다. 
 
공교롭게도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우타 1루수 가운데 강진성, 박병호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또 이댜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양석환의 방망이가 춤을 추면 출수록, 미래를 미리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더 아쉽게 느껴진다.
 
SSG 랜더스 최지훈
 
 
올 시즌 크게 성장한 최지훈(사진=SSG)
 
 
 
SSG 최지훈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이 리드오프 중견수로 낙점한 선수. 김 감독은 선구안과 주력을 겸비한 최지훈이 1번으로 나서야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첫 4월 한 달간은 부진했다. 타율 0.136에 OPS 0.440에 그치며 SSG가 1회 1아웃을 먹은 채 경기를 시작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5월 들어 달라졌다. 5월 월간 타율 0.339에 출루율이 0.441로 LG 홍창기가 부럽지 않은 수준. 도루도 9개나 성공시켜(1실패) 잘 치고 잘 뛰는 이상적인 리드오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본인의 노력으로 잘하고 있다. 초반 성적이 미끄러져서 힘들었을 텐데 선배들이나 이진영 타격코치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최지훈 정도면 (대표팀으로) 괜찮지 않을까. 수비 잘하고 어깨 좋고 대주자 등 쓰임새가 많다”며 “올해만 하고 야구 끝나는 게 아니니까,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쭉 잘했으면 좋겠다. 본인은 이런 얘기 들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지훈이가 잘해야 제대로 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성민
 
 
청룡기 MVP 출신 김성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올 시즌 사실상의 키움 불펜 에이스다. 원래 야구 잘하는 선수였다. 대구상원고 시절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MVP를 차지했고, 미국 볼티모어에서 무리수를 둬가며 데려가려고 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 
 
우여곡절 끝에 키움에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는 평범한 좌완 불펜투수 역할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시즌 중반 팔 각도를 사이드암에 가깝게 내리는 변신을 시도했고, 이게 올 시즌 엄청난 결과를 내고 있다. 속구 구속은 평균 136.8km/h로 평범하지만 공이 들어오는 각도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다. 좌타자에겐 피안타율 0.162로 악몽을 선사한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0.264로 나쁘지 않아 홍원기 감독으로선 믿고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4월 한 달간 12경기에서 평균자책 0.71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5월에도 10경기 평균자책 1.46으로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 예비엔트리 좌완 불펜 중에 올 시즌 ‘정상적’인 활약을 하는 선수는 한화 정우람과 삼성 이승현 2명뿐. 나머지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부상과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만약 김성민이 이렇게 잘할 줄 미리 알았더라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갈수록 커진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
 
 
두산 불펜 에이스 홍건희(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불펜은 엄청나다. 마무리 김강률부터 이승진, 박치국 등 잘하는 투수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 최고는 홍건희다. 홍건희는 팀 내에서 워커 로켓 다음으로 빠른 평균 147.7km/h의 강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130km/h 중반대 빠른 슬라이더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가 일품이다. 9이닝당 탈삼진도 9.59개로 아리엘 미란다 다음으로 높은 삼진율을 자랑한다.
 
올 시즌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거둔 홀드가 2개, 물려받은 주자 15명 중에 단 2명만 홈으로 들여보냈다. 평균자책 1.78에 수비무관 평균자책(FIP)도 2.96으로 두산 불펜투수 중에 가장 좋다. 물론 예비엔트리 우완 불펜 중에 뛰어난 투수가 많기는 하지만, 홍건희도 함께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배지헌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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