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배중현]
침묵이 오래가지 않았다. 키움 '타격 기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정후(23)는 개막 첫 달 부진했다. 4월 월간 타율이 0.269로 낮았다. KBO리그 평균(0.259)보단 높았지만, 0.330을 웃도는 그의 통산 타율을 고려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8명 중 타격 35위. 4할대 타율로 월간 타격 1위(0.407)에 오른 '1년 후배' 강백호(KT)와 묘한 대비를 이뤘다.
홈런도 터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인 홈런 15개(종전 최다 6개)를 기록했지만, 4월 110타석에서 단 하나의 아치도 없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타구추적시스템(HTS)에 따르면, 인플레이 타구 기준 2020시즌 17.9도였던 발사각이 11도 안팎까지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타구를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으니 장타 생산 능력이 뚝 떨어졌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확 달라졌다. 5월 들어 타격감이 반등했다. 선발 출전한 월간 22경기 중 19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멀티히트가 무려 12회. 3안타 이상 친 경기도 5회나 된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고, 15일 고척 한화전에선 2루타 3개를 몰아쳤다. 19일 대구 삼성전에선 5타점을 혼자서 책임지는 원맨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5월 월간 타율이 0.451(82타수 37안타).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54까지 올랐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키움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이정후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매년 해왔던 모습이어서 크게 놀랍지 않다. 4월에도 타율은 낮았지만, 정타가 계속 나왔다. 밸런스도 나쁜 게 아니었다"고 촌평했다.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도 "비시즌 때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가 5월에 나타나는 것 같다"며 "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정후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준비했던 것들을 시즌 때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5월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정후는 지난 3월 발표된 야구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154명)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는 23명. 이중 왼손 타자 외야수는 이정후 포함 총 15명이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나성범(NC), 김재환(두산), 추신수(SSG)를 비롯한 강타자들과 경쟁을 벌인다. 쉽지 않은 구도이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할 분위기다. 그만큼 5월 활약이 인상적이다.
이정후는 담담하다. 그는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기보다 준비했던 걸 잘하려고 했다. 이제 페이스가 올라온 거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타석마다 투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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