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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KT, 이강철 감독의 ‘미안한 한 사람’… 배정대

드루와 0

[스포츠경향]


KT 위즈 제공

 

 


배정대(26·KT)는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선발 제외됐다. 그러나 8회에는 대수비로 외야에 나갔다. 6-3으로 앞선 경기, ‘한 방’ 있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3점 차도 안심할 수 없는 KT는 배정대를 투입했다.

배정대는 14일까지 55경기에 출전했다. 13일 한화전처럼 경기 초반 쉬다 대수비 투입된 것이 2경기, 나머지는 모두 선발로 나가 외야를 책임졌다. KT는 13일 한화전 승리로 32승23패(0.582)를 기록해 단독 1위를 찍었다. 지명타자인 알몬테를 제외하고 KT가 치른 55경기에 모두 출전한 야수는 1루수 강백호와 외야수 배정대뿐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개막 두 달 여가 지난 시점에 1위를 달릴 수 있을만큼 달라진 KT의 힘에 대해 마운드와 타선 전 분야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그 중 특이하게도 “미안한 선수가 한 명 있다”며 배정대의 이름을 꺼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부터 성적이 나고 지금도 이렇게 버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배정대의 존재를 크게 생각하고 있다”며 “출전 경기 수가 아마 가장 많을텐데 배정대를 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 (힘들다보니) 개인 타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수비를 생각하면 뺄 수가 없다. 많이 미안한 선수”라고 말했다.

배정대는 지난해에도 유격수 심우준과 함께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2015년 데뷔 이후 여러 감독들로부터 유망주로 관심을 끌었지만 한 시즌 90타석을 소화해본 적 없던 배정대는 무명 생활 끝에 지난해 완벽하게 주전 외야수로 올라섰다. 어렵게 기회를 잡았던 2019년에는 투구에 맞아 팔의 척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안 아픈 척 참고 뛴 근성으로 이강철 감독을 놀라게 했다. 결국 지난해 넓은 수비 범위에 송구도 좋아 수비력으로 자리를 낚은 배정대는 전경기에 나서면서도 4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타율 0.289 13홈런 65타점으로 타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KT는 1군의 야수 백업층이 두텁지 않은 편이다. 창단 이래 주전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젊은 미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후반기를 위해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에게는 마음 가는대로 휴식을 주지 못하는 데 대해 미안함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센터라인이 중요한데 우리 팀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중견수 자리였다. 배정대가 올라온 뒤로는 빼고 경기를 할 수가 없다”며 “타석에서도 찬스가 많이 걸리니까 부담도 될텐데 쉬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실 배정대는 그 와중에도 올시즌 타율 0.295 3홈런 26타점으로 잘 치고 있다. 어렵게 잡은 주전의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배정대는 절대로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1위까지 올라선 KT 안에는 오히려 사령탑이 미안해하는 선수가 있다.



김은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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