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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르브론, 노비츠키… 그리고 트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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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밀워키 선수들 사이를 파고드는 트래 영. /AP 연합뉴스

 

 


미 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래 영(23)은 스포트라이트와는 떨어져 있는 선수였다. 재기넘치는 드리블에 빼어난 시야까지 갖고 있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데뷔 이래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영 보다 한살 어린 드래프트 동기 루카 돈치치가 너무 뛰어난 탓도 있었다. 유럽 발칸반도 작은 나라인 슬로베니아에서 온 농구 천재 돈치치는 데뷔 첫해부터 재능을 한껏 뽐냈다. 두번째 해에는 댈러스 매버릭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와 자웅을 다퉜다. 트래 영은 그때 시즌을 일찌감치 마치고 TV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영은 다짐했을 것이다. “내년엔 내가 저곳에 있으리라.”

영은 이번시즌 동부 콘퍼런스 5번시드로 소속팀 호크스를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데에 이어 연일 맹활약으로 팀을 콘퍼런스 결승전까지 올렸다. 그리고 백미는 24일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콘퍼런스 결승전 1차전이었다.

날카로운 돌파, 폭발적인 3점, 유려한 어시스트. 116대113 승리를 이끌어냈다. 상대팀에는 2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티고 있었지만, 이날은 영의 뒤를 쫓아다니느라 꽤나 진땀을 빼는 듯했다.

영은 이날 48점을 쏟아 붓고, 11어시스트를 뿌렸다. 역사적인 기록이다.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48점 이상을 넣은 선수는 마이클 조던, 덕 노비츠키, 르브론 제임스 셋 뿐이다. 또, 이날 승리는 호크스 구단 역사상 첫 콘퍼런스 결승전 승리였다. 돈치치는 이번 시즌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반대로 이번에는 돈치치가 아마 경기를 TV로 봤을 것이다.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영은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오래 걸렸다.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끝날 때까지 싸우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영빈 기자]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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