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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처음 보는 공이 날아 온다" 진화하는 베테랑 향한 감탄

드루와 0

"경기 중에도 새로운 변화구가 나온다. 언제 어떤 공이 들어올지 예측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잠실 구장에서 만난 한 전력 분석원이 한 말이다.

이 말의 주인공은 롯데 베테랑 투수 노경은(37)이다.



베테랑 노경은은 8색조 변화구로 새로운 활로를 뚫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노경은은 다양한 변화구로 무장해 있는 투수다.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등 패스트볼 계열 변화구는 모두 던진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포크와 체인지업이 장착돼 있고 슬라이와 커브도 던진다.

최근 구사 비율을 크게 줄였지만 마구라 불리는 너클 볼도 던질 줄 안다.

팔색조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투수가 바로 노경은이다.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스탯티즈 기준으로 25.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똑바로 가지 않는 공이다.

한 구종도 각기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다. 구종 추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새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노경은의 슬라이더는 원래 종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마치 포크볼이 떨어지는 것 처럼 스트라이크 존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다.

여기에 새로운 궤적이 추가됐다. 횡적인 움직임을 갖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바깥쪽 볼 존으로 떨어지는 좌.우 무브먼트가 생겼다.

여기에 백 도어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게 됐다. 백 도어 슬라이더는 우투수가 던지면 좌타자의 바깥쪽 볼 존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좌타자에게는 공이 멀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과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두 가지 제구에 자신감이 생겼다.

체인지업으로 볼 카운트를 버는 공을 던질 수 있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더 중요한 건 경기를 하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전을 훈련 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

A전력 분석원은 "경기 중에 갑자기 안 던지던 변화구를 던지는 경우가 잦다. 경기 중에 체크 돼 있지 않은 변화구 구사 비율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사전에 전력 분석을 해도 대처가 힘든 이유다. 안 던지던 공을 실전에서 자신감 있게 던진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노경은은 그걸 할 줄 아는 투수다. 자신도 손에 익지 않았을 볼을 실전에서 던진다. 여전히 노경은이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이에 대해 경험을 이야기 했다. 커리어가 쌓이며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노경은은 "'실전은 훈련 같이, 훈련은 실전 같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난 이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훈련할 때 실전의 자세로 준비를 하다 보면 새로운 구종을 실전에서 쓰는 것이 원활해 진다. 실전이 꼭 훈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훈련이라 생각하니 맞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새 구종을 던진다. 테스트가 아니라 타자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이라며 "이제 힘으로는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살아남기 위해선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살려야 한다. 안 던지던 변화구도 실전에서 바로 던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있다. 실전에서 점점 각이 예리해지는 것이 느껴질 때도 있다. 상대의 전력 분석에 들어가 있지 않은 공이다 보니 낯설음을 줄 수 있다. 최대한 혼란을 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최근 3경기서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하고 있다. 대단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도는 선발 투수로서의 몫은 충실히 해내고 있다.

타선이 강한 롯데가 한 번 싸움을 붙어볼 만한 환경은 충분히 만들어주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몫을 잘 해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중심엔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있다. 경기를 하면서 새 구종을 던질 수 있는 노력과 배짱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노경은은 그렇게 또 하루, 한 경기를 버텨내고 있다.

 

정철우 기자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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