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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되는 156㎞을 어떻게 치나… 안우진, 역대급 재능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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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 가고 있는 키움 안우진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안우진(22·키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최고 156㎞, 포심패스트볼 평균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SSG 홈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안우진이 156㎞를 던지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150㎞ 이상의 공을 던진 날도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은 양상이 많이 달랐다. 날리는 공이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포심패스트볼을 돋보이게 하는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SSG 타선이 못 친 게 아니다. 안우진이 워낙 잘 던졌다”고 단언했다.

 

대투수 출신인 김원형 SSG 감독 또한 7일 경기를 앞두고 안우진의 투구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어제 안우진이 던지는 거 보니까 마지막 우리랑 할 때(6월 12일 인천 SSG전)와 어제 모습이 완전히 다르더라. 팔스윙 스피드가 마음먹고 던진다는 느낌이었다. 타자들이 정타 몇 개 나왔지만 따라가기 쉽지 않은 느낌이었고 변화구 제구도 잘 됐다”고 칭찬했다.

 

KBO리그 타자들의 안우진 공략법은 사실 비슷했다. 존을 좁게 보고,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노렸다. 안우진의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착안한 공략법이었다. 실제 안우진은 공은 대단히 빠르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큰 편에 속했다. 설정한 좁은 존에서 벗어나면 볼이 될 확률이 높으니 그건 버리고 한가운데 공을 노리는 것이다. 제 아무리 150㎞라고 해도 쳐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게 KBO리그 타자들이다. 커트하며 버티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김경기 위원은 “이날은 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으니 위력이 배가됐다”면서 “팔 넘어오는 게 조금 간결해지면서 포인트가 일정해지는 느낌도 있었다. 계속 저렇게만 던지면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다. 워낙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제구 되는 156㎞를 치기는 쉽지 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우진은 최근 자신의 감을 조금 더 믿고 던진다고 했다. 대다수는 포수의 사인대로 하고 그것이 옳다고 느끼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며 리듬을 만들어가는 게 최근 호투의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 안우진은 최근 4경기에서 2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72를 기록했다. 2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4개였다.

 

김경기 위원은 “변화구도 있지만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제구가 되는 빠른 공”이라고 강조한다. 타자들이 생각하고 대처할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0.01초 차이에 안타가 되느냐, 파울이 되느냐가 갈리는 야구에서 패스트볼의 위력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우진은 선천적으로 그런 장점을, 그것도 대단한 위력의 빠른 공을 가진 선수다. 변화구 구사에도 점차 감각이 눈을 뜨고 있고, 이제는 불펜투수의 티를 완전히 벗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태우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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