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김기동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드는 두 베테랑의 충성심

드루와 0

 



(베스트 일레븐=포항)

좋지 못한 분위기를 바꾸는 귀중한 승리이기도 했지만,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처지에서는 믿고 의지하는 선수들이 제몫 이상을 다하는 모습에 더 기뻤을 수원 FC전이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둔 포항이지만,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을 만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5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FC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포항은 전반 15분 강상우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21분과 후반 35분에 두 골을 몰아친 임상협의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 3분 양동현의 한 골에 그친 수원 FC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포항 처지에서는 귀중한 승리였다. 이른바 '송민규 쇼크' 이후 포항의 행보는 대단히 나빴다. 스탠드에서는 구단을 성토하는 팬들의 날 선 반응이 넘실거렸고, 경기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2021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를 마친 후 지난 8월 11일 2021 하나은행 FA컵 8강 전남 드래곤즈전까지 다섯 경기를 치러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미끄러졌다. 이 다섯 경기에서 포항은 '이진법 공격력'을 드러내며 빈공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였고, 전남전에서는 지는 바람에 FA컵에서도 탈락했다.

여러모로 포항을 둘러싼 기류는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수원 FC전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클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놀랍게도 포항은 3-1로 대승하며 반전을 이루어냈다. 고질적 수비 실수로 한 골을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모처럼 화끈하게 폭발한 득점력 덕에 팬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겨줄 수 있었다.

이날 대승의 주역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강상우와 임상협이었다. 강상우는 1골 1도움, 2주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임상협은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그간 우울했던 김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당연히 경기 후 김 감독은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으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강상우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신의 한수'였다며 흐뭇해했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임상협이 맹활약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웃었다. 현재 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두 선수의 활약상은 최근 '무장 해제'를 당했던 김 감독의 우울한 마음을 치료하는 특효약이었다.

두 선수는 피치 위 활약상뿐만 아니라 더 큰 선물을 김 감독에게 안겼다. 강상우는 이날 경기에서 포항 엠블럼을 가리키며 클럽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고, 임상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을 계속 웃게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상우는 "경기 이틀 전에 윙으로 뛰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신다는 느낌을 들었다. 끝까지 믿어주셨다. 안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임상협은 "2주 동안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니 감독님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 그게 마음이 아팠다"라며 "빨리 회복해서 팀에 보탬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항의 두 고참은 팀의 상황을 걱정하고, 중심을 잡는 김 감독의 마음까지 헤아렸다. 그 모습을 본 김 감독 처지에서는 더 힘이 날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등에 업고 반전에 성공한 포항은 여세를 몰아 서울 월드컵경기장 원정에 나선다. 이 흐름을 타면, 포항은 과거처럼 무서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