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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돌직구에 설기현 감독이 당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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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창원] 박병규 기자 =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땀을 뺐다. 이유가 무엇일까?

경남은 1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5라운드에서 도동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경남은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설기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세 번째 낙동강 더비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을 밝혔다. 그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위권으로 올라가야 한다. 부산을 이기면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번에 승리하면 팀 분위기도 전환할 수 있다.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반드시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후 수비수 줄부상으로 미드필더 이우혁을 센터백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공격수 윤주태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왔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격해야 하는데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가요?”



 



설기현 감독의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했다. 질문을 던진 이가 바로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역 시절 ‘팽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이상윤 해설위원이었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에게는 ‘가레스 상윤’, ‘사냐 아빠’ 등으로 친근하지만 설기현 감독에게는 하늘 같은 선배와 다름이 없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침착함을 되찾은 설기현 감독은 웃으며 “질문하셔도 되는 건가요?”라며 맞받아쳤다.

이처럼 이상윤 해설위원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경남은 코로나19 지역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보통 경기를 앞두고 방송사의 사전 인터뷰가 진행되지만 거리두기 상향으로 제한적인 환경이 많았다. 해설위원이 직접 질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동료 캐스터가 홀로 참여하거나 제작진이 미리 준비된 질문을 질의할 때도 있다.

때론 전반적인 흐름을 읽거나 해설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참여해 감독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질문을 할 권리도 당연히 있다. 실제 많은 캐스터나 해설위원들이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날 역시 이상윤 해설위원이 조용히 전반적인 인터뷰를 듣다 인터뷰 마지막에 돌직구 질문을 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포항 김기동 감독, 전남 전경준 감독에게 선수 출신이자 감독 경험으로 다진 내실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덕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지만 설기현 감독도 진중하게 답변에 임했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해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다이렉트 승격을 도전해 볼 만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후 이상윤 해설위원이 공격수 윤주태의 기량에 대해 한 차례 더 질문을 던졌지만 설기현 감독이 답변 도중 실소했다. 바로 생방송 오프닝 때문에 이상윤 해설위원이 자리를 떠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설기현 감독이 웃으며 “질문을 하셔 놓고 일어나시나요?”라고 하여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머쓱했는지 “경남 파이팅! 아자아자!”라며 자리를 떴다.

선배의 응원과 날카로움이 영향을 끼쳤을까? 경남이 낙동강 더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사진 = Getty Image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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