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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탄 ‘포스트 황의조’ “선배의 몸놀림 배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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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첫 성인팀 발탁에 각오 다져
“늦둥이 막내… 누나 둘 모두 울어… 좋은 축구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

 

 

2022 카타르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1·2차전을 대비한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소집명단에 포함된 조규성의 김천 상무 프로필 사진. 조규성은 3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다른 대표팀 동료 25명과 훈련을 시작한다. 김천 상무 제공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어요. 내가 축하할 일이 있었나 했죠.”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이 발표된 지난 23일 오전, 경기 출장을 앞둔 김천 상무 일병 조규성(23)은 컨디션 조절 차 예정된 팀 내 오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히 휴대전화를 열었는데 ‘축하한다’는 팀 매니저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고개를 갸웃한 뒤 인스타그램을 연 그는 대한축구협회 계정에 뜬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보고 얼어붙었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이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새로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은 부쩍 귀해진 국내 중앙 공격수 중에서도 첫 손 꼽는 유망주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일 김천이 6대 0으로 대승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도 그는 끈질긴 쇄도 끝에 후반 종료 직전 팀의 마지막 골로 대표팀 발탁을 자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0일 그를 포함한 26명을 파주로 불러 다음 달 2일과 7일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첫 두 경기를 대비한다. 국민일보는 24일 휴식 중인 조규성과 통화했다.

이틀간 그는 축하 인사를 셀 수도 없이 받았다. 조규성은 “어제 점심 뒤에 (김태완) 감독님이 따로 개인면담을 해주셨다. 여기까지 허투루 온 게 아니니 가서 자신 있게 보여주라며 자존감 높이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수비수였던 그를 대학 시절 공격수로 재탄생 시킨 광주대 은사 이승원 감독도 연락이 왔다. 그는 “애정표현을 퉁명스럽게 하시는 분이다. 전화를 받자마자 ‘네가 잘해서 간 줄 아느냐. 잘되면 주변 사람들 잘 챙기라’는 꾸중부터 들었다. 네네 대답만 하다가 끊었다”며 웃었다.

3남매 중 늦둥이 막내인 그의 대표팀 발탁에 누나들도 감격했다. 큰누나와 나이 차이는 일곱 살이다. 조규성은 “영상통화를 누나 둘과 따로 했는데 둘 다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에서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 장난기가 많은 (동료 공격수이자 선임) 허용준 병장도 ‘오~ 내셔널 플레이어’라며 축하해줬다”며 “팀 내에 함께 뽑힌 김천 선수들이 많아 대표팀 가면 많이 좀 챙겨달라고 부탁해놨다”고 했다.

조규성은 대표팀 구성상 본 위치인 중앙공격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최근 측면에서 많이 뛰었지만 별걱정은 없다. 가진 무기를 열심히 늘리고 단련해왔기 때문이다. 전날 부산전에서도 그는 단순한 측면 공격수가 아닌,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연계하는 ‘와이드 타겟맨’ 역할도 수행하며 중앙까지 오갔다. 벤투 감독이 “제공권과 기술,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며 다재다능함을 칭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규성에게 이번 소집은 황의조 손흥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에게 직접 배울 기회다. 특히 ‘포스트 황의조’로 불릴 만큼 오랫동안 비교를 받아온 황의조에게서 배우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슈팅을 가져가는 타이밍과 공 터치를 많이 배우고 싶다. 등을 졌다가도 순간적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경기하면서 자주 봤다”며 “훈련 중에 움직임을 다양하고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대표팀 발탁은 그가 선수로서 세운 최우선 목표였다. 다음 목표는 대표팀 데뷔전이다. 그는 “오래 좋아해 주신 팬들을 포함해 축하 메시지가 많이 왔다. 조규성이라는 선수가 더 잘 된다면, 좋은 축구를 보여드린다면 그들도 더 행복해하시지 않을까 한다”면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국민일보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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