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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웠지만…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흥국생명 손잡은 최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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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흥국생명 최윤이.(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의정부=뉴시스] 권혁진 기자 = 새 틀 짜기에 돌입한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에 최윤이(22)라는 복덩이가 찾아왔다.

흥국생명은 2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8-26 25-20)로 제압했다.

올 여름 흥국생명의 일원이 된 최윤이는 네 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16점을 책임졌다. 김미연, 이주아(이상 18점)에 이어 양팀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지금의 흥국생명은 올해 초와 완전히 다른 팀이다.

적어도 5년 이상은 팀을 지탱해 줄 것으로 보였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지난 2월 불거진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탈했고, 2020~2021시즌이 끝난 뒤에는 김연경마저 중국리그로 적을 옮겼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리빌딩에 돌입한 흥국생명은 비시즌 동안 외부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중 한 명이 실업팀에서 뛰던 최윤이다.

2016~2017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은 최윤이는 3년 간 25세트 출전, 7득점(정규리그 기준)이라는 기록을 남긴 뒤 방출됐다.

포항시체육회에서 배구 선수의 생활을 이어가던 최윤이는 흥국생명의 러브콜을 받고 다시 한 번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프로 복귀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IBK기업은행전 후 만난 최윤이는 "사실 프로로 돌아오는게 무섭고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2년이 지났지만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팀을 떠나야 했던 상황은 여전히 최윤이에겐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옛 동료들이 뛰는 V-리그 경기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윤이는 "예전 팀에서 뛸 때는 코트에 나설 기회도 없이 뒤에만 서 있었다. 다시 프로로 와서 또 그런 상황에 처하면 더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최윤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김기중 코치의 전화 한 통이었다.

최윤이는 "코치님이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프로에서 꿈을 한 번 펼쳐보자'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확신이 섰다. 아직 젊은 나이이인데다, 이대로 프로로 오지 않고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윤이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박미희 감독이 그를 택한 것도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였다. 박 감독은 "공격력보다는 수비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봤다. 그런데 우리 공격수들이 한 번에 싹 빠져서 공격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윤이는 역할만 주어지면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다시 프로에 오게 된다면 그 전에 못했던 걸 자신있게 해보자고 생각했다"는 최윤이는 "그냥 공격하는 것보단 수비와 리시브 하면서 하는게 기분이 더 좋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윤이는 흥국생명의 일원으로 완전히 녹아들었다. 실수를 해도 늘 '괜찮다'고 서로를 다독여주는 팀 분위기는 최윤이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프로 복귀 제의를 받고도 또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하던 몇 달 전의 최윤이는 이제 없다.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으면서 잊고 지냈던 꿈도 되살아났다.

최윤이는 "지금은 너무 좋다. 다들 잘해주신다"면서 "국가대표 한 번 해보는 것이 꿈이다. 다시 돌아왔으니 국가대표에 도전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기사제공 뉴시스

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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