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극적 콜업' 텍사스 양현종에게 주어진 라스트 찬스

드루와 0
텍사스 양현종이 지난 5월 6일(한국시간)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역투하고 있다. 미애나폴리스(미 미네소타주)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실력보다는 운이 따랐다.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올라오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유의미한 시즌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4월 말에서 5월 초에 보여줬던 모습을 재현해야 한다. 텍사스 양현종(33)이 약 50일 만에 다시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됐다.

텍사스 구단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변화를 단행했다. 포수 조나 하임이 10일 부상자 명단, 1루수 커티스 테리가 트리플A로 내려갔고 양현종과 유격수 라이언 도로우가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합류했다. 더불어 오른손 선발투수 데인 더닝과 8월 3차례 선발 등판한 우투수 스펜서 하워드는 코로나19 방역 절차(프로토콜)로 이탈했다. 부상과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선수단 변동이 불가피했던 텍사스다. 예상치 못했던 일과 함께 양현종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마이너리그 성적만 봐도 그렇다. 양현종은 트리플A에서 10경기 45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고전했다. 첫 9경기는 선발투수로 출장했으나 42.2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가장 최근 실전이던 지난 21일에는 중간 투수로 등판했고 2.1이닝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콜업이 불가능해 보이는 숫자를 남긴 양현종이지만 텍사스는 어떻게든 투수를 투입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양현종이 빅리그로 돌아온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월 26일 텍사스 좌완 양현종으로부터 시즌 11호 2점 홈런을 날린 LA 에인절스 재러드 월시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애너하임(캘리포니아)|AP연합뉴스


텍사스 크리스 영 단장은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팀을 위해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오를 선수다. 양현종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투수들이 이탈한 상황이다. 80개에서 90개 정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시즌 초반 보여준 것처럼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면서 긴 이닝을 끌어주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복해서 ‘이닝’을 강조할 만큼 투수가 부족한 상태로, 양현종이 투수진에 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영 단장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닝을 채워줄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포스트시즌을 노린다면 현 상황은 큰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지금은 몇몇 선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는 25일까지 44승 8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37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또한 ‘제로’에 가깝다. 코로나19에 따른 변수까지 마주한 상황에서 팀 승리보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양현종의 임무 역시 여기에 있다. 영 단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중간 투수로 올라와 3, 4이닝을 던지는 모습이 요구된다.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전이던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4.1이닝 2실점, 그리고 다음 경기인 보스턴전에서도 4.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물론 선발투수가 제외된 만큼 선발 등판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베스트 시나리오는 5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이다.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선발투수로 등판해 5.1이닝 2실점했다. 실점하더라도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이닝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마냥 꿈꿨던 모습은 아니다. 양현종 또한 지난해 김광현이 그랬던 것처럼 대반전을 머릿속에 그려 넣었을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텍사스를 선택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ML 정규시즌은 트레이드 마감일 전과 후로 나뉜다. 트레이드 마감일 이전에는 모든 구단이 전력을 다해 순위경쟁에 임하지만 마감일 후에는 바라보는 지점이 극명하게 갈린다. 텍사스는 당장 승리가 필요하지 않다. 양현종도 기회가 주어진 만큼 결과보다 후회 없는 과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둘 만하다. 이듬해 어떤 유니폼을 입든 올해 경험이 굵직한 연결고리가 돼야 한다. 그만큼 마지막 빅리그 등판이 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