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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터뷰] '단단해진 156㎞' 문동주 “울지 않았다. 목표가 생겨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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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는 고향팀 KIA의 1차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목표가 생겨 더 좋다"고 말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목표가 생겨 더 좋습니다.”

목소리는 씩씩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광주진흥고 초특급 유망주 투수 문동주(18)는 KIA의 1차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동주는 그동안 광주동성고의 천재 유격수 김도영(18)과 함께 가장 강력한 1차지명 후보로 거론돼 왔다. 최고 구속 156㎞를 던지는 투수이기에 지난달까지만 해도 KIA가 당연히 문동주를 1차지명하고,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김도영은 아쉽게 전국지명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김도영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KIA가 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23일 1차지명으로 김도영을 선택했다. 고향팀 KIA 1차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반대로 문동주는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고향팀에 당당히 1차지명을 받고 싶은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1차지명 후 이틀이 지난 25일 저녁, 문동주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학교 훈련 끝나고 트레이닝센터에 갔다가 엄마 차 타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루틴대로 운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충격파에서 벗어난 듯하다.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동주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1차지명 발표하는 날 계속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계속 발표가 되지 않고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내가 (KIA 1차지명이) 아닌가 보다’라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느낀 상실감은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농담 삼아 ‘울었느냐’고 묻자 문동주는 “울지는 않았다”며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연고지인 KIA에 선택되지 않은 것을 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당차게 밝혔다.



▲ 고교야구 탑티어20 문동주편 GIF

 

 

문동주는 “오히려 목표가 생겨 더 좋다”고 했다. ‘무슨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한 번 진 것이기 때문에 다시는 안 지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험이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 오히려 나에겐 더 잘 된 일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동주는 전국 지명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가 1차지명할 전망이다. 한화라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몸담았던 팀. 류현진 역시 2006년 SK에 1차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1라운드에 한화에 지명된 뒤 대한민국 최고 투수로 성장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문동주도 그 스토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 또한 미래엔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목표도 갖고 있다. 1차지명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기도 했지만 문동주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KBO리그에서 잘한 다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왼쪽)는 장흥군청 투해머 감독인 아버지를 닮아 건장한 체격과 파워를 자랑한다. 올 초 황금사자기 대회 당시 목동야구장 앞에서 부자가 포즈를 취했다. ⓒ목동, 이재국 기자

 

 

문동주의 아버지는 장흥군청 투해머 실업팀 감독이다. 투해머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탄탄한 몸과 파워를 물려받았다. 문동주는 고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지만 단숨에 150㎞ 중반대의 공을 던지는 투수로 급성장했다. 성장 속도를 보면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경험을 쌓는다면 시속 16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클 수 있다고 보는 스카우트들이 많다.

스스로 “한 번 졌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가슴 한 편에 독기를 품었다. 어린 나이지만 한층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문동주는 고향팀의 1차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을 딛고 제2의 류현진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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