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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컵] "흐뭇하게 보고 있다" 적장 차상현 감독도 반한 IBK 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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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감독이지만 최정민 선수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남긴 말이다.

IBK기업은행 기대주 최정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을 받았다. 한봄고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한 최정민은 준수한 신장과 파워로 고교 무대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였다. 2019년 18세이하유스대표팀에도 선발된 경력이 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다.

하지만 최정민은 데뷔 시즌 표승주, 김주향, 육서영 등에 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언니들에 비해 리시브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단 세 경기(5세트) 출전에 13점, 공격 성공률 36.11%였다. 그래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GS칼텍스와 경기에서 13점, 공격 성공률 38%를 기록했다.

비시즌 최정민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남원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이어갔다. 서남원 감독의 가르침 속에 최정민은 리시브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윙스파이커뿐만 아니라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 훈련도 병행했다. 리시브는 부족하더라도 공격에서만큼은 확실히 장점이 있는 최정민이기에 공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서남원 감독이다.

최정민은 비시즌 갈고 닦은 기량을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뽐냈다. 흥국생명전에서 팀 내 최다인 15점(블로킹 4개), 현대건설전에서도 12점(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자신감 있고, 주눅들지 않는 패기로 IBK기업은행에 힘을 줬다.

IBK기업은행은 2연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그래도 그 사이에서 최정민은 빛났다. IBK기업은행이 연패 속에서 발견한 최고의 수확 중 하나였다.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서남원 감독의 눈도장을 톡톡히 받았다.

최정민의 활약에 적장도 찬사를 보냈다. 조순위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을 만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컵대회에서 보여준 최정민의 맹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차상현 감독은 "최정민 선수가 생각 이상으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도 최정민을 주로 마크할 예정이다"라며 경계했다.

그러면서 차상현 감독은 "확실히 힘이 많이 붙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보다 훨씬 모든 부분에서 좋아졌다.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이 상대팀 감독이지만 보기 좋다. 흐뭇하게 보고 있다. 여자배구에도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차상현 감독의 경계처럼 최정민은 이날도 변함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수지와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최정민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이번에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파워 있는 공격과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시원시원한 속공이 일품이었다. 또한 중앙에서 크지 않은 신장(179cm)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타이밍과 상대 공격을 잘 공략하며 블로킹에서 득점을 쌓아갔다. 차상현 감독이 왜 경기 전 2년차 신예 최정민을 경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비록 IBK기업은행은 5위에 머물며 컵대회에서의 다음 여정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지만, 탈락 속에서도 서남원 감독은 최정민의 활약을 보며 조금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서남원 감독은 컵대회 종료 후 "정민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최정민이 잘 활약한 게 컵대회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녀의 활약은 탈락 속 작은 위안이었다.

물론 보완해야 될 점은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느 포지션에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윙스파이커로 뛰기에는 리시브 능력이 아쉽다. 미들블로커로 뛰기에는 신장이 걸린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기에는 외인과 비교해 한방이 떨어진다. 서남원 감독은 상황에 따라 최정민의 포지션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범실 역시 가다듬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GS칼텍스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9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조별예선 현대건설전에선 5개의 범실을 범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이 또한 최정민이 밟아야 할 소중한 경험이다. 이 경험을 토대로 IBK기업은행이 순항하는 데 있어 큰 힘을 주면 된다. 서남원 감독의 칭찬과 언니들의 플레이를 눈에 익히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한다면 IBK기업은행뿐만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도 웃을 수 있다.

컵대회 전 본지와 만났던 서남원 감독은 "최정민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많은 공을 때리고, 많은 공을 받다 보니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컵대회에서 알을 깨고 나온 최정민. 시즌 들어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의정부/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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