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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컵] "아직은 사회 초년생" 흥국생명 선수들이 만들어갈 찬란한 내일

드루와 0

 



흥국생명 젊은 선수들이 만들 밝은 내일이 궁금해진다.

흥국생명은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축 선수가 모두 빠져나가며 멤버 변화가 컸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해외 이적, 김세영은 은퇴, 이재영-이다영은 학폭 논란으로 팀을 떠났다. '강제 리빌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국생명은 새로운 라인업으로 비시즌 훈련에 임했다.

첫 경기 현대건설전.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미들블로커 이주아-변지수, 세터 박혜진, 윙스파이커 김미연-최윤이,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 리베로 도수빈이었다.

이 가운데 변지수와 최윤이는 비시즌 실업에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박혜진은 이제 2년 차를 준비하고, 김다은은 2020-2021시즌 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도수빈도 지난 시즌 들어서야 풀타임 시즌을 처음 소화했다. 국제 대회, V-리그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는 김미연, 더 넓게 보면 이주아뿐이었다.

박미희 감독은 현대건설과 경기를 앞두고 "처음 팀을 맡았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힘든 건 맞다. 다시 1로 돌아온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수장도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에 많은 걱정을 했지만, 선수들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비록 현대건설전에서 1세트를 가져온 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패했지만 박미희 감독은 거기서 희망을 봤다.

현대건설전 종료 후 박 감독은 "결과보다는 잘 됐던 거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해야 한다. 어떤 플레이를 해서 실수가 나오는 건 상관이 없다. 계속 시도하는 게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1차전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봤다. 선수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조별예선 2차전 IBK기업은행전과 조순위결정전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전에서는 3-1 승리를 거뒀다. 이주아가 블로킹 6개 포함 18점을 기록했고, 최윤이와 김미연도 각각 16점으로 힘을 줬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3-1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김다은이 아포짓에서 펄펄 날았다. 18점을 올렸다. 김미연도 14점으로 힘을 줬다.

대다수가 일찌감치 짐을 쌀 거라 예상했지만, 흥국생명은 그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2승 1패,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만약 현대건설이 조순위결정전 KGC인삼공사전에서 0-3으로 패했거나 점수를 더 내지 못했다면 흥국생명이 1위로 4강에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한 박은진, 정지윤 등 동기들을 바라보며 독기를 품고 비시즌 훈련에 임한 이주아는 더 성장했다. 김미연은 주장, 주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복귀를 준비 중인 김해란은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때론 크게 응원하며 동생들에게 힘을 줬다.

또한 실업에서 넘어온 변지수와 최윤이는 간절함을 안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박현주, 김다은, 박혜진. 지난 시즌까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도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실수해도 서로를 격려하고, 득점을 냈을 때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뻐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결과는 선수들의 간절함과 투혼, 단합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은 냉정하다. 프로는 간절함만 갖고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곳이 프로다. 그래서 하나의 아쉬운 플레이도 그대로 넘기지 않고, 선수들에게 피드백해 준다.

도로공사전이 끝난 후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영향력을 발휘해 경기를 임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시간과 훈련뿐이다.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마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교 수업을 받는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가며 "배구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딱딱 계산이 안 된다. 이 상황에 맞춰 응용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아직도 사회 초년생이다. 그래도 선수들끼리 격려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을 한 단어로 비유하면 '사회 초년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들이 우왕좌왕하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듯이 어린 선수들도 많은 경험을 쌓아 성장하길 바라는 박미희 감독의 마음이다.

정규 시즌에는 외인 캣벨도 들어오고, 리베로 김해란까지 합류한다. 외인과 전설의 리베로 투입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최윤이, 김미연 등이 외인 덕분에 공격 부담을 덜 수 있고, 어린 선수들은 김해란의 응원 아래 마음껏 자신의 활약을 펼치면 된다.

박미희 감독도 "김해란 선수가 들어오면 플러스 요인이다. 짚어주는 능력이 다르다. 또한 (최)윤이가 컵대회에서 많이 힘들겠지만 리그 들어가면 외인과 역할을 나눌 거기 때문에 부담은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8일 GS칼텍스와 4강전을 치른다. 이번엔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 시즌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지금은 팀에 있는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지금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다. 이 선수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 어린 선수들이 펼칠 찬란한 내일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의정부/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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